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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흔들리는 달러 패권의 지위를 대체하려는 '위안화 국제화'의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판궁성 인민은행장 주재로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 정신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무역에서의 위안화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위안화 국제화와 관련해 달았던 관례적 단서인 '신중하고 꾸준한(穩慎紮實)'이라는 표현을 지웠다"면서 "글로벌 통화 시스템에서 위안화의 역할을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소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확실한 무역 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의 지위가 위협받는 가운데, 중국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회를 포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인민은행은 2020년 중앙위원회의 제14차 경제 5개년(2021∼2025년) 계획 발표 당시를 포함해 그간 '꾸준하고 신중하게' 또는 '견고한 토대 위에서'라는 표현을 위안화 국제화 추진의 형태와 조건으로 함께 언급해왔다.
이날 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인민은행은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요 연설과 정신을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관철하겠다"며 위안화 국제화를 포함한 높은 수준의 금융 개방과 중앙집권적 재정사업, 과학적 통화정책, 금융 리스크 예방 및 해결 매커니즘, 공급 측면의 구조 개혁 등을 향후 추진할 핵심 과제로 꼽았다.
특히 "금융시장의 양방향 개방을 체계적으로 심화하고, 위안화 역외 시장 발전을 추진하겠다"면서 "무역•투자•금융을 원활히 하고, 상하이와 홍콩을 국제 금융 중심지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탠다드차타드의 북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딩 슈앙은 블룸버그에 "전 세계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달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위안화를 주요 통화 중 하나로 육성하려는 야심 찬 의지를 거침없이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위안화 대출과 예금•채권 투자 규모가 빠르게 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위안화 결제 비중은 가파르게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대외 위안화 표시 해외 대출•예금•채권투자가 3조4천억위안(약 685조원)에 달해 지난 5년 동안 세 배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케냐, 앙골라, 에티오피아 등이 달러 표시 국가채무를 위안화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국제 결제 비중 증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와 슬로베니아는 최근 위안화 채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고, 카자흐스탄 개발은행은 지난달 20억위안(약 4천30억원) 규모의 역외 위안화 해외채권을 판매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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