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국어 수업 때였다. 중국어로 숫자 표현 연습을 위해 슈퍼에서 파는 물품 가격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 물품 가격을 중국어로 말하여 가장 근접하게 맞추는 사람에게 그 상품을 선물하는 게임이었다. 이때 한 수강생이 견과류 상표에 새겨진 로고를 보고 질문했다. “이 로고 제품이 슈퍼에 많던데, 무슨 회사인가요? 믿을 수 있는 브랜드인가요?” 음.. 그래서 준비했다. 슈퍼에서 많이 본 너희들, 정체가 뭐니? 메도우스 (Meadows) – 웰컴 슈퍼마켓 위에서 질문한 수강생이 가리킨 상표가 메도우스사의 ...
홍콩의 겨울은 은근히 춥다. 난방이 없는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홍콩 사람들이 먹는 몸보신 요리들이 있다. 그중 오늘 소개하는 음식은 유명한 광동식 뱀수프이다. 마침 2025년은 뱀의 해, 특별한 현지식으로 몸보신 좀 해볼까~? 광동 속담 “가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뱀이 살찐다” 우리말에 ‘천고마비’, 즉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광동어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다.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뱀이 살찐다’인데 말 대신 뱀이 들어간다. 뱀을 보신용으로 먹기 시작한 시기는 고대부터...
본 칼럼을 통해 홍콩의 량차(涼茶) 문화를 소개한 것이 대략 5년 전인 것 같다. 홍콩의 거리를 걷다 보면 진열대에서 작은 사발에 한약탕을 담아 파는 가게를 볼 수 있다. 그 사발에 담긴 한약탕이 량차이다. 무형문화재로도 등록되어 있는 량차는 가격도 저렴하여 10~20홍콩달러의 금액에 마실 수 있다. 감기에 좋은 감모차(感冒茶), 24가지 약재를 써서 더위를 식히고 독소를 제거해주는 입사미차(廿四味茶), 간을 깨끗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은국로차(銀菊露茶) 등 종류도 다양하다. 오늘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량차 ...
홍콩 정부는 2025년 상반기에 열리는 93개 주요 행사의 일정을 발표하였다. 가장 많은 행사는 문화예술 분야로 총 30건에 달한다. 이 외에도 스포츠 관련 15건, 명절 및 지역 행사 축제가 12건, 금융 및 경제 관련 10건이다. 이중 주요 행사를 소개해 본다. 1.빅 바운스 월드 투어, 홍콩편 ‘ 빅 바운스 월드 투어 – 홍콩편(The Big Bounce World Tour - Hong Kong)’은 24년 12월 21일부터 25년 1월 5일까지 서구룡 문화예술공원에서 펼쳐진다. 플라스틱 풍선에 공기를 채...
5년째 본 칼럼에서는 해마다 구글 홍콩의 검색어 순위를 정리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해 동안 홍콩인 및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주요 관심사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2024년도의 검색어 순위가 발표된 바, 본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홍콩 영화, 올림픽 관련 관련 검색어들이 상위를 차지 1위는 전세계 모든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미국 대선이 차지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중대사인 바, 홍콩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순위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식구들의 등쌀에 못 이겨 어딘가 가야하긴 할 텐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이 글을 참고하여 일정을 잡아보자. 홍콩 곳곳에서 성탄의 분위기를 발산하며 이리 오라 손짓하고 있다. 디즈니랜드 지금은 군에 간 내 아들이 한창 꼬맹이였던 시절, 크리스마스 즈음 디즈니랜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함께 인공 눈을 맞으며 즐거워하던 아들의 모습이 사진 속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아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접어들었다. 11...
차루(茶樓)가 뭐지? 20세기 초, 홍콩에는 주루와 차루 두 종류의 중식당이 운영되어 왔다. 주루(酒樓)는 저녁 만찬에, 차루(茶樓)는 아침과 점심 식사를 제공하였다. 광동어로는 각각 ‘자우라우’와 ‘차라우’라 부른다. 오늘은 약 100년 전후의 역사를 간직한 유명 차루를 소개하려 한다. 차루는 차를 마시며 식사를 하는 곳으로, 딤섬을 즐길 수 있는 식당이다. 예전 차루는 규모 및 등급에 따라 세분화되었다. 높은 층의 차루는 대차루(大茶樓), 단층은 차거(茶居), 차실(茶室), 그리고 노동일을 하는 일...
한국과 달리 홍콩에서 하기 어려운 여가 활동 중 몇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가 프로 스포츠 관람일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경우 출범 42년만에 올해 처음 1천만 관중을 돌파했다. 프로축구 역시 매년 꾸준히 관중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등 스포츠 관람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여가 활동 중 하나이다. 하나 홍콩이라고 프로 경기 관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우리 학원의 한 수강생은 자녀와 함께 홍콩의 프로축구를 관람하러 경기장을 찾은 적이 있다.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축구팬이라면 홍콩의 프리미어 리그에 주목해 보자! ...
홍콩에는 다양한 교통수단이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지하철, 2층 버스, 트램, 페리, 택시 등… 홍콩인의 자가용 소유 비율이 낮은 이유 중에는 어느 곳에나 연결되는 편리한 대중교통도 한몫 한다. 그리고!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또 하나는 미니버스다. 하나 홍콩의 미니버스는 다른 교통수단과는 달리 외국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녹록지가 않다. 홍콩의 미니버스, 이것만은 알고 타자! 녹색과 빨간색 미니버스, 뭐가 다르지? 홍콩의 미니버스는 지붕의 색깔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 즉, 녹색버스와 홍색버...
오늘은 홍콩의 대중교통 중 하나인 2층 버스에 대해 알아본다. 이곳 시내 버스의 번호를 살펴보면 재미있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노선을 나타내는 번호에는 나름의 부여 원칙이 있다. 이를 알면 각 버스가 어디로 운행되는지에 대한 대략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2층 버스의 시작과 변천사 대중교통으로 홍콩에 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것은 1920년대이다. 당시 홍콩의 거리에는 이미 트램이 교통 수단으로 승객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1921년에 설립된 구룡모터버스(The Kowloon Motor Bus C...
인증샷 배경으로 유명한 초이홍 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역사속으로 얼마 전 홍콩의 초이홍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에 들어간다는 기사가 떴다. 별로 볼 품 없는 홍콩의 일반적 아파트와는 달리, 초이홍은 무지개색건물로 여행객들이 인증샷을 남기는 장소로 유명하다 (홍콩에서 아파트를 배경으로 관광 사진을 찍는 곳은 초이홍과 트랜스포머 촬영지였던 쿼리베이의 익청 빌딩 두 곳 정도일 것 같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홍콩을 방문 했을 때 이 동네에 들러 배드민턴을 친 일화도 유명하다. 초이홍 단지는 지어진 지 60년된 아...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홍콩은 아직 건재하다는 칼럼을 지난주에 게재했다. 지니고 있는 강점들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고, 여행업 등 전반적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오늘은 그 칼럼의 후속편이라 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수치를 들여다보며 홍콩의 경제 상황을 짚어본다. 경제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 경제란 곧 GDP를 말한다. GDP는 국민총생산을 의미하는데, 소비 + 투자 + 정부지출 + 순수출(수출-수입)으로 이루어진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의 상황을 정리해본다. 홍콩무...
최근 ‘홍콩의 분위기가 예전같지 않다’, ‘예전의 홍콩이 아니다’, 심지어 ‘홍콩은 이제 끝났다’와 같은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홍콩에서 사업을 하며 먹고 사는 필자의 경우 속상하게 들리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최근 이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언론의 보도가 있고, 변화된 분위기도 감지된다.홍콩은 정말 끝난 것일까? 기획 보도 ‘저물지 않은 홍콩’, 그리고 돌아오는 여행객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저물지 않은 홍콩’이라는 글이 내 시야를 사로 잡았다.조선비즈의 기획 보도였는데, ‘홍콩 비관론’...
홍콩에도 ‘빅5 병원’이 있을까? 한국의 의료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준에 올라 있다. 그리고 이중에서도 실력과 인지도에서 환자들로부터 최고의 신뢰를 받는 소위 ‘빅5병원’이 있다. 바로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이다. 문득 홍콩에도 이런 ‘빅5’, 혹은 이에 준하는 병원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오늘의 칼럼은 이런 의문점에서 출발하였다. 아울러 홍콩의 의료 수준도 짚어 본다. 세계 최고 250개 병원 중 홍콩은? 뉴스위크지는 20...
‘흑백요리사’는 올해 가장 많이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린 TV 예능 프로그램일 것이다. 연관 셰프와 식당들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 ‘미슐랭’이란 단어 역시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주요 검색어 중 하나이다. 출연자 중 유명한 외국인 미슐랭 셰프들도 출연하여 프로그램에 다양성을 더했을뿐더러, 심사위원이었던 안성재의 이름 앞에는 늘 ‘한국 유일의 미슐랭 3 스타’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았다. 도대체 이 미슐랭이 뭐길래 식도락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일까? 그리고 홍콩 미슐랭 식당들의 면모는 어떠할까?...
홍콩 포함 넷플릭스 세계 비영어 방송 시청률1위 넷플릭스의 한국 예능‘흑백요리사’가 장안의 화제다. 1~4회가 올라오기 무섭게 한국에서 넷플릭스 시청률1위에 오른 데 이어,그다음 주에는 전 세계 비영어 프로그램 부문1위에 등극했다.홍콩도 예외가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10월4일 기준,홍콩 넷플릭스 시청률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흑백요리사’는80명의 재야의 고수들이20명의 유명 셰프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요리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비슷한 요리 대결 방송에서...
2000년부터 유네스코(UNESCO)는 아시아 태평양 문화 유산 보존 어워드를 제정하여 각국의 소중한 역사적 장소가 계승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 이 어워드는 과거로부터 전해 내려져 온 문화 유산을 복원하고 유지하는 데 힘쓴 노력의 흔적을 찾아 시상한다. 홍콩에는 모두 22곳이 지정되어 상을 받았다. 이중 주요 장소를 소개해 본다. ◈우수상 1. 더 블루 하우스 (The Blue House), 2017년 수상 1922년 지어진 건물로 완차이에 위치해 있다. 이름 그대로 건물이 파란색으로 ...
약 10여년 전, 발리에서의 생애 첫 스노쿨링 경험은 짜릿하고 강렬했다. 얕은 물이 아닌 바다 한가운데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으로 수중의 세상을 들여다 보며 감탄이 터져나왔던 기억이 있다. 보통 스노쿨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은 동남아나 아름다운 산호 바다에서나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나 홍콩에도 아름다운 해양을 보존한 지역이 많아 이러한 수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먼저 홍콩의 스노쿨링 명소가 어디인지 알아보자. 홍콩 스노쿨링 명소는? 1.샤프 아일랜드 (Sharp Island) ...
2023년 디자인 브릿지 앤 파트너 앤 칸타르는 홍콩내 브랜드 베스트 30을 발표, 시상하였다. 디자인 브릿지앤 파트너는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운영하는 글로벌 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이다. 순위는 아래와 같다. 상위 30개 브랜드는 2년 동안 총 129개의 브랜드에 대하여 9개 항목의 평가를 거쳐 선정되었다. 디자인 브릿지 앤 파트너사에 따르면 “파워 브랜드는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높은 주주 수익을 가져다 준다. 또한 위기에 있어서 빠른 회복력을 보인다”고 평가하였다. 아울러 ...
홍콩 최초의 지하철은 1979년 10월 1일 구룡 섹깁메이역에서 출발하며 역사적 서막을 알렸다. 최근 홍콩 MTR사(Mass Transit Railway)에서는 4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여러가지 행사를 마련 중이다. 홍콩에 없어서는 안 될, 이곳 시민들의 발이 되어준 홍콩 지하철을 Q&A 형식으로 알아 보자. 홍콩 최초의 지하철 노선은 어디인지? 쿤통 라인의 일부 구간인 섹깁메이에서 쿤통까지 노선이 최초로 운행되었다. 단 4대의 차량이 운행되었고 최저 요금은 1 홍콩달러였다. 당시 일반...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이름은?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인 홍콩의 특성상 이와 관련된 역 이름이 가장 흔하다. 즉, ‘만(灣)’이 들어 있는 이름인데 영어로는 ‘베이(Bay)’, 중국어로는 ‘완’으로 발음한다. 홍콩섬 아일랜드 라인의 코스웨이베이, 샤우케이완, 차이완, 췬완 라인의 청사완과 췬완, 쿤통 라인의 카우룬베이, 튄마 라인의 토카완이 이에 해당한다. 물고기 이름에서 유래된 역 이름은? 칭이역은 구룡 반도와 란타우 섬 중간에 위치한 섬이다. 그런데 공항 익스프레스가 이 역에서 멈출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