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는 애프터눈 티의 역사, 문화, 구성 메뉴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오늘은 홍콩의 유명 애프터눈 티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더 베란다 (The Verandah), 리펄스베이 첫번째 소개하는 곳은 한국 여행객들이 참 많이도 다녀가시고 그만큼 후기도 많이 남긴 ‘더 베란다’이다. 홍콩의 대표적 해변인 리펄스베이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보유한다. 또한 영화 ‘색, 계’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유명 관광지이지만 평일에 가면 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조용한 분위기...
허기를 참지 못했던 한 여인으로부터 유래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라는 것을 처음 접한 것은 약 20년 전 홍콩에 왔을 때였다. 지금이야 한국에도 애프터눈 티가 보편적으로 전파되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생소한 문화였다. 침사추이의 페닌슐라 호텔에서 처음 영접한 삼단 트레이는 새로운 음식 문화의 세계로 나를 안내하였다. 동서양이 혼재된 홍콩의 경우 애프터눈 티는 영국으로부터 받아들여진 문화이다. 재미있는 것은 차 문화가 17세기경 중국에서 영국으로 수출되었고, 애프...
한국에서는 태어나 첫 번째 맞이하는 생일을 돌이라 한다. 이때 부모는 돌잔치를 열어 친척 및 친구들과 함께 아이의 앞날을 축복해 준다. 이는 한국 문화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족 행사이다. 그럼, 홍콩에도 돌잔치가 있을까? 있다면 한국과 무엇이 다를까? 홍콩은 만월주, 혹은 백일연을 출생 후 첫 생일에 치르는 돌잔치와는 달리 홍콩에서는 태어나 30일이 되어 축하를 해주는 만월주(滿月酒), 혹은 100일을 맞아 여는 백일연(百日宴)이 일반적이다. 원래 전통적인 행사는 만월주였으나, ...
HKU SPACE(홍콩대학교 전업진수학원)의 고급반 학생들은 매 학기 한 번씩 발표를 한다. 세 가지 주제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영화 관람, 드라마 시청 후기’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그리고 이 중에서 단연 한국 드라마 소개가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이를 통해 K 드라마 중 홍콩인들의 사랑을 받은 작품은 무엇이며, 이들의 눈에 어떻게 비추어졌는지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대세인 ‘선재 업고 튀어’ 역시 최근 대세는 ‘선재 업고 튀어(일명 ‘선업튀’)’였다. ‘선업튀’는 방...
삼수이포 배수지로의 역사 현장 견학 가랑비가 흩날리는 5월 중순의 월요일 오후. 내 발걸음은 삼수이포의 어느 유적지를 향하고 있었다. 백여 년의 역사를 지닌 배수지인데, 비교적 최근에 발굴되어 사람들의 이목을 끈 곳이다. 여기서 배수지는 국민 첫사랑 수지의 본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수돗물을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 보내 주기 위해 만든 저수지를 의미한다. 이곳의 영문 명칭은 ‘Ex-Sham Shui Po Service Reser...
홍콩 영화 역대 흥행 2위에 등극! 올 상반기 한국에서는 영화 ‘파묘’와 ‘범죄도시 4’가 관객 천만 명을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홍콩에서도 최근 무서운 기세로 흥행몰이 중인 현지 영화가 있다. 임봉, 고천락 주연의 영화 ‘구룡성채지위성(九龍城寨之圍城, 이하 구룡성채)’이다. 해석하면 ‘구룡성채의 둘러싸인 도시’가 될 것이다. 이 영화는 중국 대륙과 홍콩에서 5월 1일 동시 개봉되었는데, 두 곳 모두 첫날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홍콩의 경우 ...
세바는 문을 닫았지만.. 세계 3대 미항 중의 하나인 빅토리아 하버. 아름다운 홍콩의 야경을 즐기는 방법으로 흔히 두 가지가 있다. 빅토리아 피크에서 내려다 오는 야경, 침사추이에서 홍콩섬쪽을 마주보는 방법이다. 그런데 좀 더 느긋하고 여유있게 즐기고 싶다면? 지상 높은 곳에 꾸며져 있는 루프톱 바(rooftop bars)를 찾아보자. 유명세를 자랑하던 세바는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갈 곳은 많다. 아쿠아 (Aqua) - 침사추이 ...
홍콩 최초의 친환경 주거지 홍콩섬 센트럴에서 배를 타고 약 20여 분이면 유럽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어느 섬에 다다를 수 있다. 흔히 ‘DB’라고 부르는 디스커버리 베이(Discovery Bay)이다. 실제로 서양인들과 유럽식 가옥이 눈에 많이 띈다. 광장과 주요 도로의 바닥은 유럽 타일식으로 덮여 있다. 2021년 정부 통계 기준 홍콩에서 중국어를 제외한 영어 및 기타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6.7%에 달한다. 그런데 DB 인구의 영어 사용률은 56.9%를 차지한다. ...
요즘 우리 옆집은 대규모 내부 공사로 연일 시끄럽다. 홍콩은 오래된 주택이 많아 곳곳에서 공사 중이다. 나의 경우 예전에는 층간 소음 문제도 있었다. 처음 홍콩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층간 소음 때문에 이웃 간의 다툼, 더 나아가 끔찍한 사건 사고 소식이 종종 언론을 탄다. 홍콩도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다. 작년에는 아래층에 사는 한 노인이 층간 소음 문제로 위층에 거주하는 여성을 살해한 후 자신도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웃 간의 소음 문제,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
홍콩 지명 중 최초로 문헌에 기재 – 교통/무역의 요충지 튄문 (屯門 Tuen Mun)은 신계 북서쪽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홍콩의 지명 중 중국 역사 문헌에 최초로 등장하는 곳이 튄문이다. 당나라 시기이니 지금으로부터 천 년도 더 됐다. ‘신당서·지리지(新唐書·地理志)’라는 문헌이다. 참고로 역사서에 기재된 ‘홍콩’이라는 이름은 그로부터 훨씬 뒤인 명나라 때에나 처음 등장한다. 튄문은 주강 삼각지의 입구에 위치하여 외교 요충지의 역할을 하였다. 당나라 초 튄문이 외교 통로로서의 중요도가 날로 커지자, ...
교민이라면 홍콩에 살면서 현지인들과 선물을 주고받곤 한다. 필자도 예외는 아닌데, 보통 선물로 한국 제품을 선택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작용한다. 우선 한국 사람이라는 정체성이다. 이는 현지인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상황과 비교할 때 차별성을 갖게 된다. 두번째로는 한국이라는 국가 이미지 덕분이다. 홍콩에 살면서 이따금씩 ‘국뽕’으로 인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다. 한류로 인해 ‘K 産(산)’은 믿고 쓰는 제품이 되었다. 그럼 홍콩 사람들에게 환영받는 선물로 어떤 것들이 좋을까? ...
“홍콩 생활이 편리하세요, 불편하세요?”우리 학원의 중국어 수업 시간 때 교민들에게 종종 하는 질문이다. 홍콩만의 장점으로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존재한다. 그런데 한국을 비롯하여 다른 나라에는 흔한데, 유독 홍콩에서 보기 힘든 것들도 있다. 왜일까? 왜 홍콩에는 없는 거지? 쇼핑 - 대형 마트 월마트, 까르푸, 이마트 등 대형 마트는 홍콩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홍콩 사람들이 장을 보러 찾는 곳은 동네마다 있는 웰컴, 파킨샵 등의 슈퍼마켓이나 재래 시장이다. ...
등씨 가문의 역사적 흔적, 롱욕타우의 판링 롱육타우(龍躍頭, Lung Yeuk Tau) 헤리티지 트레일은 신계 판링(Fanling)에 위치한다. 첫 번째 칼럼에서 소개했던 윈롱 핑샨과 마찬가지로 등(鄧)씨 일가와 관련이 있다. 본적이 지앙시성(江西省)인 등씨 가문은 송나라 황실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 남송(1127~1279년) 초 조정은 몽고가 세운 원나라의 침략으로 남하하게 된다. 이때 황실의 공주가 윈롱 깜틴의 등유급과 혼인을 맺는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장남의 후손들이 원나라 말(12...
오늘 소개하는 센트럴&웨스턴 헤리티지 트레일은 도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홍콩 고적 & 문헌 사무처는 홈페이지에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우리 사무국은 센트럴&웨스턴 헤리티지 트레일을 지정하여 고적과 옛 문물을 연결함으로써 여행객들이 트레일을 하며 관람하는데 편리함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도시의 모습이 많이 변모되었지만, 홍콩섬 중서부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유적들이 적지 않게 보존되어 있다” 센트럴&웨스턴 트레일은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뉜다. 1. 센트럴 구역 – ...
마을 연못 홍콩 고적 & 문헌 사무처(Antiquities and Monuments Office)는 역사적 흔적을 따라 여행할 수 있는 세 곳의 헤리티지 트레일을 지정, 추천하고 있다. 신계의 핑샨과 롱육타우, 그리고 홍콩섬의 센트럴&웨스턴 헤리티지 트레일이다. 본 칼럼을 통해 3회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은 첫 번째 코스로 홍콩의 북서쪽 끝자락에 있는 핑샨 헤리티지 트레일(Ping Shan Heritage Trail)이다. 신계 지역의 뼈대 있는 5대 가문은? 이곳은 신계 윈롱...
3주나 앞당겨 성묘를 간다고? 3월 셋째 주의 어느 한국어 수업 시간. 돌아오는 주말에 무엇을 하는지 물었다. 홍콩인인 한 수강생이 성묘를 간다고 했다. 올해 청명절(淸明節 Ching Ming Festival)은 4월 4일로 아직 3주나 남았는데? 청명절 당일은 성묘객들이 워낙 많아 홍콩 사람들이 앞당겨 다녀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3주는 너무 이른 감이 있어 보였다. 알고 보니 성묘객들로 붐비는 곳은 청명절 1주일부터 교통 통제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차를 몰고 안으로 들...
매년 이맘때쯤이면 홍콩은 대표적 스포츠 축제로 들썩인다. 국제 럭비 대회인 ‘홍콩 세븐’이다. 올해는 4월 5일부터 7일까지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 외에도 연중행사로 홍콩을 뜨겁게 달구는 스포츠 이벤트들이 매년 비슷한 시기에 배치되어 있다. 오늘은 홍콩의 주요 스포츠 대회를 알아본다. 홍콩 테니스 오픈 1973년부터 매년 열리던 홍콩 테니스 오픈은 2002년 이후 중단되었다. 그러다 올해 1월 빅토리아 파크에서 22년 만에 대회가 열렸다. 재개된 이유는 콜먼 웡이라는 홍콩의 유...
최근 홍콩에서 가장 역동적인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구룡의 카이탁(Kai Tak 啟德)일 것이다. 아파트들이 쉴 새 없이 들어서고 주변 일대의 개발로 상전벽해가 연출되고 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예비 매입자나 임차인들의 많은 관심을 받는 중이다. 카이탁은 원래 홍콩 사람들에게는 정감이 서려 있는 곳이다. 국제 공항이 있던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카이탁 공항 터미널에서 이별의 눈물과 상봉의 기쁨을 누렸다. 첵랍콕에 국제 공항의 자리를 내어준 이후, 지금은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비상을 꿈꾸고...
바퀴가 달린 이동식 국수차 체자이민 1950년대의 홍콩 거리에는 무허가 노점 식당이 서민들의 인기를 얻었다. 목판으로 만들어진 노점상 아래에는 바퀴가 달려있어 이동식 식당의 기능을 했다. 이것이 바로 추억의 음식이자 홍콩 서민 국수인 체자이민(車子麵)이다. 경제가 발달하기 이전의 홍콩에서는 식객들의 주머니가 가벼울 수밖에 없었다. 단 돈 1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만족스럽게 배를 채워준 것이 체자이민이었던 것이다. 국공내전의 전란이 중국 공산당의 승리로 막을 내릴 때...
오늘은 현지 식당 관련 잡학 상식을 준비하였다. 식사하면서 이야깃거리로, 실재 유용한 상식으로서 알아 놓는다면 나쁠 것은 없다. 찻주전자 뚜껑을 열어 놓게 된 유래는? 중식당에서 찻주전자에 물이 없으면 뚜껑을 비스듬히 올려 놓는다. 즉, 찻주전자 안에 뜨거운 물을 부어달라고 종업원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우리 교민들에게도 익숙한 상식이다. 그럼 그 유래도 알고 있는가? 문헌에 기재된 바는 없으나 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유래가 있다. 청나라 시절 광저우의 차 문화에서 전래...
홍콩의 국민 스포츠 경마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홍콩섬 해피 밸리에 위치한 경마장은 주변을 대낮처럼 환히 밝힌다. 금싸라기 같은 홍콩에서,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임대료를 자랑하는 코스웨이 베이 인근에 이렇게 넓은 경마장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그만큼 경마가 홍콩의 문화 중 일부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해피 밸리에 경마장이 들어선 것이 19세기인 1845년이었으니 역사가 꽤나 깊다. 경마 사업을 운영하는 자키 클럽은 1750년 영국에서 일찌감치...
홍콩수요저널이 추천하는 집단 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