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초점을 맞추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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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현 목사의 생명의말씀] 초점을 맞추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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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 딥 필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허블 망원경이 찍은 유명한 사진입니다. 이 사진은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인류의 사고 지평을 넓혀준 아주 충격적인 사진입니다. 1995년 당시 허블 망원경의 책임자였던 로버트 윌리엄스는 엉뚱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우주공간을 허블 망원경으로 찍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발사와 운용에 총 10조원이라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하루 사용료가 10억원 꼴이었습니다. 그런데 관측할 가치가 있는 천체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깜깜한 구역을 찍자고 하니 모두 반대하였습니다. 모험이요, 낭비요, 미쳤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먼 우주를 찍을수록 더 과거의 우주 모습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먼 거리에 있는 은하는 그만큼 어두워서 더 오랜 시간을 들여 촬영해야 합니다. 한 곳에 오랜 시간 초점을 맞춰야 볼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공간이지만, 혹시 먼 거리의 은하가 어두워서 안 보일 뿐. 실제로는 은하가 많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이죠. 결국 이 과학자의 계획은 수용되었습니다. 11일. 약 100억원이 드는 모험을 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 곳에서 찍은 사진에, 3,000개의 은하가 찍혔습니다. 이 사진으로 전 세계 천문학계가 충격을 받습니다. 이를 계기로 우주의 형태와 규모, 역사에 대한 인류의 시야가 비약적으로 넓어졌습니다. 이제는 제임스 웹 망원경으로, 우주의 어느 지점을 확대해 보더라도 이렇게 많은 은하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은하 하나 안에 있는 별의 숫자만큼 많은 은하가 우주에 있는 것입니다. 약 2,500억개의 은하가 있고, 각각의 은하에 1,000~4,000억개의 별이 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한 곳에 초점을 맞추고 관찰하니, 놀라운 것들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많은 일로 염려합니다. 분주합니다. 해야 할 일도 많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게 맡겨진 일만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회사에서 직급이 낮을수록 시키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승진하면 편해질까요? 아닙니다. 부하 직원 눈치 보고, 상사에게 치입니다. 사장이나 고위 리더는 편할까요? 아닙니다. 책임이 무거울수록 생각이 많아집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어떻습니까? 판매 고민하고, 물건 주문하고, 손님 관리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자녀를 키우는 분들은 어떻습니까?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자녀는 성인이 되어도, 언제나 돌봐줘야 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항상 바쁘고 분주하다 보니, 우리 인생이 어떤 의미가 있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습니다. 매일 열심히 사는데, 손에 열매가 없습니다. 허무하기도 합니다. 에너지는 많이 소모하는데, 초점이 없으니 힘만 듭니다. 


성경에도 이런 상황이 등장합니다. 예수님을 초청한 마르다라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여러 준비를 합니다. 예수님께 접대할 음식과 집 안 정리 등, 할 일이 많아 분주합니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마르다는 속상합니다. “예수님, 제 동생에게 이야기 좀 해주세요! ‘너희 언니 좀 도우면 안되겠니?’라고 말예요!” 예수님을 초청한 이유는, 예수님과 교제하기 위함입니다. 그 일은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많은 일로 마음이 분주하여서 마르다는 예수님을 왜 초청했는지 목적을 잊었습니다. 예수님이 먹기 위해 마르다 집에 오신 것이 아닙니다. 교제하기 위함입니다. 그 목적을 알고 있는 마리아는 예수님 곁에 있었고, 마르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초점을 잃었기 때문에, 짜증과 원망이 났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41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42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누가복음10:41-42)


마르다야,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나를 불렀는지 생각해라. 네가 나를 왜 초청했는지 기억해라.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초점을 맞추지 않겠니? 마르다는 잘 알고, 내 옆에 있단다. 이 이야기를 하십니다.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다’라는 말씀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왜 홍콩에 계십니까? 왜 그 일을 하십니까? 여러분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잠시 멈추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집중할 때, 여러분이 생각지 못한 놀라운 것들이 보일 것입니다. 따로 시간을 내어 집중하며, 조용히 하나님께 기도해보십시오. 홍콩우리교회는 월~토 매일 아침 7시에 기도회를 합니다.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며,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일을 해보시지 않겠습니까? 홍콩우리교회는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이번 한 주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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