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지난 회에서 등장시키지 못한 주요 양념장들을 먼저 소개한다. 사실 종류가 너무 많아 선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이중 몇 가지를 골라 소개한다 (오늘 등장하는 양념의 이름은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한국어로 표기한다)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리는 굴소스(蠔油) 광동어로 ‘호우야우’라 불리는 일명 굴소스다. 개인적으로 삶은 상추에 찍어 먹는 굴소스를 좋아한다. 현지 식당에 가면 즐겨 먹는 야채 요리가 바우주오 셩차이(白灼生菜)인데 상추를 담백하게 삶은 요리이다. 맛이 심심하지 않게 굴소스가 딸려 나온...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다시 한번 흔들고 있습니다. 6월 20일 공개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22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랜 시간 악령이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아간다는 설정에서 시작합니다. 악령과 싸우는 존재는 무당입니다. 왜 무당일까요? 무당은 굿판을 벌이며 노래와 춤을 추지요. 그들의 후예가 데몬 헌터입니다. 무당이 노래와 춤을 사용하는 것처럼, 아이돌도 노래 부르고 춤 추지 않습니까? 그래서 세상을 지키는 존재가 케이팝 스타로 등장합니...
여러분은 SNS를 이용하시나요? 우리는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의 위험성에 대해 끊임없이 경고합니다. 타인과 비교하며 우울감이 심해지거나, 개인 정보가 노출되어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프로파일러와 경찰이 경고하는 내용이며, 실제로 발생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자녀의 사진이나 일상, 성장하는 모습 등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자랑합니다.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악인은 이것을 악용합니다. 게시된 사진은 ‘다른 이름으로 저장’ 기능을 통해 저장하고 사...
외국인도 사전에 홍콩을 통상적인 거주지로 여기고 있었다면 자국법이 아닌 홍콩의 유언 및 유산처리 관련 법령에 따라 자신의 재산이 처리될 수 있기에 교민들에게 관련 법을 간략하게 소개하기로 한다. (참고로 이 분야는 홍콩의 법령에 따른 안내일 뿐 개별 사안에 따라 한국의 법령 (예:상속법)에 의한 의무가 있을 수 있으니 별도로 한국변호사의 조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유언의 작성은 개인의 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법적으로 정하고 있는 최소한 요건은 4가지가 있다 (Wills Ordinance–...
학원의 한국어 수업 시간이었다. 한 홍콩 수강생이 타이쿠싱의 그랜드 쿠진 상하이 키친(Grand Cuisine Shanghai Kitchen)에서 식사를 할 예정인데, 요리를 추천해 달라고 했다. 내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가 바로 옆이었다는 것을 알고 한 질문이었다. 그 중식당은 가성비가 좋고 음식도 맛있어 한국 교민들도 자주 찾는 곳이다. 홍여우차오셔우(紅油抄手:일명 매운 만두), 꽁빠오지딩(宮保鷄丁:닭고기, 견과류, 고추를 같이 볶은 요리), 짜장빤민엔(炸醬拌面: 한국의 짜장면과 비슷함) 등을 소개하자 모두 맵거나 한국인들이...
183년 역사의 싼아씽 우산수리점 싼아씽 우산수리점(新藝城遮皇)은 1842년에 문을 열었다. 200년의 가까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남다른 점포이며 홍콩여행발전국 웹사이트에도 소개가 되어 있다. 지금도 매년 약 2,500개의 우산을 수리하고 있다.흔하고 흔한 것이 우산이지만, 함께한 시간이 길어 정이 든 것도 있게 마련이다. 삼수이포의 싼아생에 들고 간 우산은 며칠 후 재활이 되어 멀쩡하게 주인품으로 돌아온다. 현재 이 점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와이꼬(威哥)’라 불리는 점주이다. 그의 야우(邱)씨 조상은 광저우 출신이...
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9월에 홍콩에 와서 여름 끝물을 경험했고, 본격적인 더위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홍콩에서 처음 맞이하는 여름은 한국과 많이 다르네요. 아침부터 쏟아지는 햇살은, 피부에 닿으면 마치 살을 파고 들어오는 듯 합니다. 파고 들어온 햇살은 몸속의 수분을 빠르게 빼앗습니다.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항상 휴대하는 양산을 가방에서 꺼내 펴면, 조금이나마 더위를 식힐 수 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손에 든 작은 선풍기에서 나오는 바람조차 뜨겁습니다. 홍콩에 오래 거주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
여러분 주위에 가장 나이가 많은 어른은 몇 세이신가요? 지난 5월 24일, 홍콩우리교회에서 큰 잔치가 열렸습니다. 홍태임 권사님의 백수연(白壽宴)이었습니다. 백수연인데 왜 일백 백(百)이 아니라 흰 백(白)일까요? 백(百)에서 하나(一)를 뺀 99세 잔치이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99세 잔치를 100세보다 더 크게 한다고 합니다. 백수연을 계기로, 더 장수하실 것을 기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정과 교회. 사회와 국가에 어른이 계심은 큰 축복입니다. 그렇다면, ’어른’이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되었을까요? 찾아보니 ...
부모의 정자와 난자가 만나 '나'라는 존재의 아이덴티티가 확정되는 순간, 인체의 설계도라 할 수 있는 DNA에 본인의 잠재적 키 정보 또한 확정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키는 유전적 요소가 80% 가까이 차지하지만 후천적 관리는 본인의 성장 잠재력을 100% 발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후천적인 요소로 인한 차이는 3~10cm로 결코 적지 않습니다. 태아는 0.1mm의 작은 크기로 시작하여 사춘기까지 굉장한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게 됩니다. 출생 시 평균 50cm로 태어나 첫 1년간은 25cm, 그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김 사장은 홍콩의 관련법 (Road Traffic Ordinance Cap. 374)에 따라 최고 10,000홍콩달러의 벌금과 함께 12개월의 구금에 처할 수 있다. 동법 s56(1)에서는 사고로 인해 아래와 같은 결과를 초래한 모든 운전자는 정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1) 운전자 외 다른 사람이 다쳤을 때 2) 가해 차량 외에 다른 차량에 손상이 발생하였을 때 3) 가해 차량에 탑승하지 않았던 동물이 다쳤을 때 4) 가해 차량에 탑재되어 있지 않았던 기물에 손상이 발생하였을 ...
하나씩 공략해 보자~! 코코파크의 맛집들 약 20년 전 선전(深圳)에서 택시를 탔을 때는 기사에게 홍콩달러를 주면 무척이나 반겼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는 홍콩 달러가 인민폐보다 환율이 좋았기 때문이다. 강산이 두 번 바뀐 지금은 홍콩달러건 인민폐건 현금 흐름 없이 이렇게 큐알 코드로 온라인 결제가 이루어진다. 코코파크(COCO PARK) 앞에서 내려 입구로 들어간다. 홍콩 교민이 선전에 가면 꼭 들른다는 코코파크. 첫인상은 서울의 코엑스몰 확장 버전 같은 느낌이었다. 가운데 야외 마당을 쇼핑몰이 둘러싸...
최근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21일 SCMP에 따르면 홍콩에선 지난 한 달 동안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에 달했으며, 소아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 대륙에서도 3월에 비해 4월 감염자 수가 급증하였는데 노동절 연휴를 전후해 인구 이동과 접촉이 증가하면서 전파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에서 오랫동안 백신 접종을 강제하였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나서 회복된 경력이 있어 면역력이 있으니 예전같...
우리는 살면서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어떤 사람은 새로운 일이 주어질 때, “네” 하고 열심히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주어진 일마다 핑계댑니다. 그런 사람은 주어진 기회도 놓칩니다.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러분 주위에도 혹시 그런 사람이 있지는 않습니까? 핑계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잘못한 일에 대하여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 구약성경의 창세기 3:10에 인류 첫 핑계가 등장합니다.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
홍콩인들과 교민들의 놀이터가 선전 노동절과 부처님오신날의 징검다리 연휴가 끝난 후 우리 학원의 중국어 수업 시간. 수강생들에게 휴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물어봤다. 다소 놀랄만한 대답이 돌아왔는데, 반 5명 중 4명이 선전을 다녀왔다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들의 방문지다. 다녀온 곳이 모두 다 달랐던 것이다. 이제 홍콩 현지인들 및 교민들에게 선전행은 대세가 되었다. 교민 채팅방의 내용들을 봐도 이에 대한 문의 및 경험 공유가 부쩍 많아졌다. 물론 예전에도 홍콩-선전을 왕래하는 이들의 수는 적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 IPO 시장, 회복의 신호와 금융허브로의 존재감 강화 박완기 홍콩법정변호사 최근 홍콩 자본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IPO시장의 회복세가 올해 들어 더욱 뚜렷해지면서, 주식•채권 자본시장(ECM/DCM), 인수합병(M&A), 사모펀드(PE) 등 자본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면 평가다. 이는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존재감을 다시금 강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침체를 딛고 다시 뛰는 IPO 시장 2024년 하반기, 한동안 침체를 겪었...
오래 전, 일본에서 볼펜 광고를 봤습니다. 지금도 기억 날 정도로 인상깊었습니다. ‘쿠세니나루’(クセになる)라고 크게 쓴 광고였는데요, 어감을 살려 번역해보면 ‘(벗어나지 못하는) 습관이 생기는’ 필기감이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좋은 필기감을 주는 볼펜이라는 광고였습니다. 이 광고가 왜 인상깊었을까요? ‘쿠세’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나쁜 습관’이라는 어감을 갖고 있는데, 일본 광고에 쓰는 걸 보니 꼭 그런 의미는 아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든 나름의 성취를 이루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스타일...
지난 칼럼에서 ‘홍콩의 중국화’에 장점도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중 하나가 고속철을 이용한 중국 여행이다. 서구룡에서 출발하는 고속철은 몸의 혈관처럼 곳곳으로 연결되어 마음만 먹으면 중국 전역을 누빌 수 있게 되었다. 홍콩 생활 2년이 넘은 금융인 남광우 씨는 가족과의 중국 여행을 통해 이러한 이점을 최대한 누리고 있다. 그의 가족들은 이를 위해 중국어 공부에도 열성적이다. 남 씨는 저녁반, 아내 이주란 씨는 오전반, 자녀 연우 양은 방문 수업으로 모두 우리 학원에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리고 주말과 연휴가 되면 그들의...
신계 지역에는 홍콩에서 보기 드문 2~3층짜리 주택들이 모여있는 Village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주택들이 모두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Village라는 촌락(村落) 안에 모여있는 것은 단지 관리나 부동산개발의 편리에 의한 것이 아닌 Small House Policy라는 법적인 제도하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Small House Policy란 1972년에 시행된 제도로써 당시 식민지 정부가 신계 (New Territories) 지역 원주민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한다는 취지에서 이들...
새로운 인프라, 돌아온 여행객 - 활기를 찾은 홍콩 나는 요즘 주말이면 바닷가 산책로를 뛰고 있다. 코스는 최근 새로 뚫린 포트리스 - 노스포인트 연결 구간으로 빅토리아 하버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며 조깅한 후, 이곳의 사진을 ‘홍콩 정부,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SNS에 올리기도 했다. 홍콩에는 바닷가 공원이 곳곳에 잘 조성되어 있어 가족들과 휴가를 즐기는 시민들로 활력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여행객들도 증가하여 홍콩 주요 여행지는 북적북적하다. 올 1/4분기 홍콩을 찾...
여러분은 말을 잘 하십니까? 우리 모두는 말 할 줄 압니다. 하지만 ‘잘’ 말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말을 잘 하기 위해서는, 우리 삶 전체를 잘 살아야 합니다. 말 속에 우리의 모든 것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말만 잘 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겉은 그럴 듯 한데 실속은 없는 사람을 보며 하는 말입니다. 한국 문화는 말을 잘 한다고 하면 왠지 사람을 속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그런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고 하지 “선생님에게 말 많이 해”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
5월이 되면, 가족을 생각합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다양한 날이 있어 자연스레 가족을 생각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5월에 아버지께서 별세하셨고, 저의 생일도 5월이기에 더욱 가족 생각이 많이 납니다. 성경은, 가족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공동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며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두 사람이 따로 살지 않고, 하나 되게 하셨습니다. 한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즉, 가족은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모임이며 우리에게 주신 가장 소중한 공동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