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자연과 예술의 조화, 사이쿵 아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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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자연과 예술의 조화, 사이쿵 아트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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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이쿵에서는 아트 페스티벌(西貢海藝術節, Sai Kung Hoi Art Festival)’이 열리고 있다. 

 

11월 15일 시작하여 내년 1월 14일까지 진행된다. 이 예술제의 특징은 사이쿵 인근 4개의 섬에서 진행된다는 점이다. 

 

임틴차이(Yim Tin Tsai), 샤프 아일랜드(Sharp Island), 카우사이차우(Kau Sai Chau), 그리고 하이 아일랜드(High Island)이다.


홍콩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인 사이쿵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근래에 예술과 인문학적 색채를 입히고 있다. 

 

사이쿵 아트 페스티벌은 2022년부터 3년간 펼쳐지는 문화 행사 프로젝트다. ‘조이 어게인, 스토리 (Joy again, Stories)’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홍콩내외의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작품들은 설치 미술과 조형 예술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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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임틴차이와 샤프 아일랜드에서 열린 행사가 올해는 4개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예술 작품들은 각 도서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그 지역의 인문, 생태적 이야기를 들려 준다. 

 

행사장 4곳을 방문하여 예술 작품 감상과 함께 섬 투어를 병행해 보자.


1. 임틴차이


사이쿵 타운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다. 면적 0.31 제곱킬로미터의 작은 섬이다.   

 

임틴차이는 객가인과 천주교 문화가 융합된 곳으로, 2019년부터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 중이다.


객가인인 진씨 가문은 300년간 이곳에 생활 터전을 가꿔 왔다. 시초는 선조인 찬망닥이다. 

 

그는 중국 선전에서 이주해 와서 이엔티엔차이 부락을 형성하였다. 

 

주민들은 염전과 어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지명 이름인 ‘임틴차이’에서 ‘임틴’은 염전을 뜻한다. 일찍이 약 200여명 정도가 이 섬에 거주하였다.


1864년, 이탈리아의 볼론테리 신부와 올리고 신부가 임틴차이에 도착하여 선교 사업을 펼쳤다. 

 

10년 후 이 섬의 모든 주민들이 천주교도가 되었고, 마을에 성당과 학교를 세웠다. 지금도 성당과 학교는 이 섬의 상징물로 남아있다.


임틴차이에는 9 점의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다. 이중 8점이 야외, 1점이 실내에 위치한다. 

 

그리고 관람객이 참석하는 활동도 준비되어 있다. 객가인 문화 체험 탐방, 예술의 길 탐방 프로그램이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행사일이 정해져 있어 참가를 원할 시 미리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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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샤프 아일랜드


사이쿵 타운에서 배를 타면15분만에 도달한다. 길이 약 2500미터, 폭은 약 500미터의 면적이다.

 

‘샤프’라는 이름처럼 섬의 형태가 길고 날카롭다. 화산의 분출로 형성된 섬의 특성상 농사가 어려운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샤프 아일랜드에는 임틴차이에서 이주해 온 진씨의 한 일가만이 거주했었다.


관광지로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썰물로 바닷물이 빠지면 주변의 키우타우라는 섬과 육로로 연결된다. 

 

많은 방문객들이 사진에 담아가는 명소이다. 또하나는 화산 폭발로 인해 형성된 ‘파인애플 번 바위’이다. 

 

암석의 모양이 마치 홍콩의 대표적 빵인 파인애플 번을 닮았다 하여 붙여졌다. 세번째는 홍콩의 아름다운 해변을 나열할 때 빠지지 않는 합문 베이 비치이다.


샤프 아일랜드에서는 ‘태양 아래의 달 그림자’, ‘바다는 말한다’, ‘그랜드 파인애플 투’'의 조형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하이킹 코스도 잘 조성되어 있어 산과 바다, 예술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섬 패키지 투어로 손색없다.


3. 카우사이차우


카우사이차우는 사이쿵 인근에서 가장 큰 섬이다. 또한 홍콩 유일의 퍼블릭 골프


코스가 들어선 곳으로 유명하다. 1950년대에는 300~400명이 거주하였다. 이후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 현재 이 섬을 지키고 있는 인구는 10여명에 불과하다.


카우사이차우도 주로 객가인들이 거주하여 왔다. 주민들은 어업에 종사하였고, 섬에는 선박을 정비하고 어망을 비롯한 어획 도구들을 수리하는 기지가 있었다. 

 

이번의 아트 페스티벌에서 선보이는 예술품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 ‘파도를 엮는 정자’, ‘항해’, ‘새벽에 보는 하늘의 색’이라는 이름의 설치 미술을 만나볼 수 있다.

 

‘파도를 엮는 정자’는 그물 형태의 재료를 사용하여 카우사이차우의 어업 역사를 담아냈다. ‘항해’는 대나무를 이용하여 거대하고 아름다운 돛의 모양을 형상화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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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이 아일랜드

 

이 섬의 영문 이름인 ‘하이 아일랜드(High Island)’는 말 그대로 하이쿵 인근의 도서  중 가장 높기 때문에 붙여졌다. 

 

고도가 해발 278미터이다. 하지만 중국어 표기는 ‘糧船灣(양선만)’인데, 예전에 수많은 배들이 양식을 실어 날랐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하이 아이랜드에는 ‘바다에게(Dear Sea)’, ‘율동적 노선(rhythmic LANE)’, ‘6분의 1’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었다. 

 

틴하우 템플은 2021년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에 등록되었으니 같이 둘러봐도 좋다.


두 섬에서 최소한 조형물 하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예술제 관련 자세한 내용은 skhartsfestival.hk/en에서 확인 가능하다.


본 예술제의 정보를 제공한 진솔학원 만다린반 수강생 김경희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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