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세계여행 떠난 정효진 씨 홍콩이공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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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계여행 떠난 정효진 씨 홍콩이공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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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홍콩이공대학교 호텔관광경영대학(학장 전계성 교수)이 특별한 한국인을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8일 이공대에서는 자전거로 세계를 여행하는 한국 여성 정효진 씨가 초청되어 세계를 누비는 특별한 경험을 나눴다.

 

평범하고 순수한 여대생 같은 첫 인상의 정효진 씨는 2011년 캐나다 옐로우나이프 지역에서 오로라를 처음 보고 난 뒤 다소 엉뚱하게도 우주여행을 꿈꾸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우주여행을 가기 전에 지구여행을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본인에게 가장 쉬운 방법인 자전거로 세계여행을 시작하게 됐다.

 

2011년 9월부터 자전거로 여행을 시작한 뒤 북미,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 오세아니아 등 총 6개 대륙을 건넜다. 자신을 그리 용감하지도, 대단하지도 않은 평범한 여자이며 여행 길에서는 매일 두려움과 긴장을 놓치지 않는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효진 씨는 본인이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https://www.universewithme.com/ko/)를 통해 영어와 한국어로 모든 여행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사진 한 장마다 진솔하고 담담한 후기가 더해져 있다. 그녀의 여행기는 자랑이라기보다 읽는 이를 겸손하고 진지하게 만든다. 여타의 자랑용 SNS 사진들과는 전혀 달랐다. 그 나이대의 젊은이라면 보통 멋지고 예쁜 사진으로 ‘뿜뿜’ 하겠지만, 정효진 씨의 사진들은 결이 달랐다.

 

이공대 호텔관광경영대학 교수들 및 학생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정효진 씨는 여행자들이 현지인들을 존중하며 조심성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소신 있게 말했다. 또한 대기업의 큰 자본으로 앞세워 현지 문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관광업계의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정효진 씨에게 경연 후 이메일을 통해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관광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나누고 싶은 의견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관광산업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지인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관광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관광객이 오면 제일 먼저 현지 문화와 관습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배려를 부탁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지 어떤 문화가 좋고 어떤 문화가 틀린 건 없거든요. 그래서 그걸 이해시키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아요.

특히나 GDP가 높은 나라 사람이 GDP가 낮은 곳의 나라를 여행할 때는 현지인들을 좀 내려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이드가 이런 부분은 조심하라고 사람들에게 일러줬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누구나 배려 받아 마땅한 존재니까요.

 

홍콩에서 사이클을 타거나 여행을 해보셨는지요.

5월경에 홍콩에 왔을 때 자전거 여행을 했는데 너무 습하고 더워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캠핑할 때는 밤에 더워서 새벽 2시까지는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정말 좋았던 점은 홍콩의 뛰어난 자연환경을 알게 되었다는 거예요. 대부분 홍콩 관광하러 오면 쇼핑몰 구경과 높은 건물들만 보다 가잖아요. 저 또한 첫 주에 홍콩 관광할 때 도시에만 머물렀었어요.

그런데 막상 자전거를 타고 보니 홍콩의 자연이 정말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등산할 곳도 많고, 섬도 많고, 수영할 해변도 많고, 심지어 서핑할 곳도 있어서 야외 활동하기 좋은 곳이란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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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계성 교수님과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요.

전계성 학장님께서 12년 전 에콰도르 방문 중 자전거로 세계여행 하는 한국 여성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저를 우연히 발견하셔서 잠깐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후 학장님께서 코로나 기간 해외를 나가시지 못하시자 이전에 만났던 여행자를 검색하시다가 제 인스타를 발견하셔서 팔로윙을 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시다는 걸 느끼게 되었어요. 떠나는 날 마지막에 인사하고 떠나려 할 때 결혼식 하면 초대해달라고 하셔서 결혼식에 하객으로 오신다거나 혹은 주례를 서주시겠다는 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손잡고 들어가 주신다는 말을 해주셔서 당시 큰 감동을 하였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거든요) 누군가가 이렇게 나를 깊이 생각해 준다는 것에 깊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홍콩의 한인 대학생, 유학생,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제가 해외에 오래 나와 있다 보니 힘든 점 중 하나가 외로움이더라고요. 외로움을 이겨내는 방법은 현지 사회에 있는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거나 달리기, 자전거, 낚시, 수영, 그림, 미술 등의 취미활동을 하는 거죠. 그 외로움을 이겨내면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제가 이번에 13년 만에 한국에 들어가 봤는데,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생기더라고요. 한국의 이런 점은 뒤처져 있고, 한국의 이런 점은 발전해 있구나. 이 뒤처진 부분에 대해 내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혹은 한국의 발전된 부분을 벤치마킹에서 해외에서 사업을 해도 되겠죠)

해외에 있다 보면 좋은 게 시야가 넓어진다는 겁니다. 그런 넓은 시야를 갖고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에 도전적으로 무언가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싶습니다.

 

자유롭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여행 초반 중남미에서 한국이 그리워 한인분들 찾아다녔었는데 이후부턴 어느 정도 해외에 있는 게 익숙해지기도 하고 현지인의 삶에 대해 배우고 싶어서 주로 현지인들하고만 지냈었어요.

그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다양한 한인분들을 만났는데 한인 커뮤니티의 힘을 알게 되었어요. 힘들 땐 서로 도와주고 좋은 기회가 생기면 서로 소개해 주는 그런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함께 돕는 이런 분위기를 조성해 주시는 해외 한인 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글 정리/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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