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한인회는 현재 사용 중인 코스코타워 12층의 사무실 공간 40%를 임대하여 연간 45만 홍콩달러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금 및 관리비용 절감을 포함하면 최대 52만 홍콩달러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성건 한인회장은 11일 수요저널과 인터뷰를 통해 임대사업 구상을 밝혔다. 지난 6월 27일 2차 이사회에서 한인회 사무실 일부 임대안이 통과됐으며 빠르면 올해 9월 경부터 임대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임대 수익 전액은 한인회 발전기금으로 모아, 향후 코리안클럽 마련에 대한 비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펜데믹과 저성장 시대에 한인회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조성건 회장은 사무실 임대라는 특단을 내 놓았고 이사회가 지지하며 빠르게 진행됐다.
한인회 사무실은 1999년 홍콩의 전통적인 비지니스 지역 셩환에 자리잡았다. 24년이 지난 현재 교통의 중심, 생활권의 중심은 다른 곳으로 분산되고 있다. 중심 상권의 높은 임대료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다.
사실 홍콩한인회는 사무실 임대 구상안이 오래 전부터 나왔었다. 홍콩한인상공회와 사무실을 함께 공유하자는 의견도 작년까지 거론됐었다. 그러나 이사회 의결 이후에도 다시 의견이 뒤집혀 이사회 의결이 무색해지기도 했었다.
조성건 회장은 이사회에서 결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인회 사무실 임대수익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내용을 소상하게 밝혔다.
조성건 회장 : 1948년에 한인회 발기인 대회를 하고 다음해 3.1절에 홍콩한인회가 설립이 되었는데 2019년까지 70년동안 일괄되게 계를 같이 하는 두 가지 사업이 있었어요. 하나는 자녀들을 위한 교육이고, 또 하나는 회원들의 생활(공간)입니다. 교육은 한국인이 최우선으로 생각하기에 토요한글학교, 홍콩한국국제학교로 발전해 오늘에 이르렀지요.
한인회는 초기에는 식당이나 개인 사업장에서 모임을 갖다가 1962년에 코즈웨이 베이에 있는 거주용 아파트를 개조해서 식당을 포함한 코리안클럽을 열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거주 지역에서 모임을 가졌으니 민원도 많았지요. 1997년 경제위기를 넘기면서 그곳을 매각하고 1999년 10월에 현재의 코스코 타워로 이전해 왔습니다.
그 과정까지 들여다보니 정말 치열하게 한인회가 목표를 세워서 살아왔구나 싶었습니다. 정부, 교민, 지상사 주재원, 회사차원에서 큰 도움을 주고 힘을 모았기에 우리 한인들의 교육과 생활이라는 큰 주제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50주년을 맞았던 1999년 이후 24년 동안은 예전에 한인 사회가 이루었던 (학교 설립, 한인회 사무실 마련과 같은 하드웨어 적인) 공통된 목표나 사업을 진행해 온 것은 적었던 것 같았습니다.
손정호 편집장 : 이사회에서 의결된 내용을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조 회장: 6월 27일 제2차 홍콩한인회 이사회에서 의결한 내용은 현재 사무실 2,139스퀘어피트에서 회의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 900스퀘어피트를 임대하여 임대 수익을 마련하기로 동의했습니다.
현재 사무실 공간이 740스퀘어피트, 회장실이 500스퀘어피트입니다. 사무실은 다목적 회의실이 될 것이고, 현재 회장실이 사무처가 될 예정입니다.
11명이 이사회에 참석했구요 21명은 위임장 제출해서 총 32명이 의결 찬성하셨습니다. 40여명 이사들이 포함된 카톡방에서 여론조사 형식으로 이사회 전에 카톡으로 무기명 투표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중 27명이 찬성하셨습니다. 카톡투표는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사전에 충분이 의견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손 편집장: 임대수익은 얼마나 예상하시나요?
조 회장: 임대할 공간 900스퀘어피트로 예상되는 임대 수익은 연간 45만 홍콩달로 예상합니다. 현재 코스코타워 임대료가 스퀘어피트당 41~42홍콩달러입니다. 공간 축소에 따른 관리비 절감, 세금 절감을 감안하면 약 7만 홍콩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임대사업으로 연간 약 52만 홍콩달러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손 편집장: 언제부터 임대가 시작되는지요.
조 회장: 올 여름에 안전관련 시설문제, 라이센스 등을 마무리하면 올 가을 9월쯤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 편집장: 수익금으로 어떤 곳에 사용할 계획이신지요.
조 회장: 임대료 수익은 한인회 발전기금으로 모을 생각입니다. 지난 이사회 결의 이후에 희망사항이자 함구해왔던 코리안클럽에 대해서 비전을 나누고 있습니다. 9월 이사회 때는 특별 사업을 위한 추진 위원회를 만들도록 의결할 생각입니다.
손 편집장: 원래는 한인회 장학기금에 사용할 생각이었는지요?
조 회장: 그렇습니다. 하지만 현재 장학기금이 누적 131만홍콩달러를 넘었고 3회에 걸쳐 지급했으며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빠른 시간 안에 안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임대 수익은 전액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게 될 예정입니다.
손 편집장: 아메리칸클럽이나 만다린클럽처럼 코리안클럽 같은 공간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인지요?
조 회장: 이사회를 통과해야겠지만 그런 사업에 합의가 이뤄지고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진다면 코리안클럽을 더욱 구체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손 편집장: 공간에 대한 생각은 언제 하시게 되었는지요?
조 회장: 제가 한인회장으로 취임했을 초기에 많은 어르신들로부터 예전에 존재했던 장자회 사무실을 다시 마련해 달라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바로 답변을 하지 못해 고민을 했었는데 코리안클럽이 마련되면 장자회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우리 한인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프라이빗 멤버십 클럽으로 운영하면 외국인들에게도 일정 이용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게 하여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 문화를 나누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줄 수 있는 헤리티지 룸, 품격있는 전통 한식당 등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글/사진 손정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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