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어느덧 추모 20주기 장국영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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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어느덧 추모 20주기 장국영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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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화려했던 장국영의 생애


칼럼 제목을 보고 다소 놀랐을 것이다. 장국영 형님(혹은 오빠)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20년이나 되었다니. 

 

홍콩 사람들에게는 ‘꼬고(哥哥: 형님의 뜻)’라고 불렸던 이 슈퍼스타가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투신하여 세상을 떠난 것이 2003년 4월 1일이다. 

 

만우절이라고 모든 게 농담은 아니었다. 46년의 짧은 일생이었지만 장국영이라는 이름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기억되고 있다.

 

HKU SPACE(홍콩대학전업진수학원)의 한국어 교육 고급반 과정에서는 ‘홍콩의 유명인 소개’라는 제목으로 매학기 학생들이 발표를 하고 있다. 

 

발표에 등장한 인물들을 종합해 보면 장국영은 주윤발 다음으로 많이 소개된 유명인이었다.


1956년에 태어난 장국영은 살아 있다면 올해 67세가 되었을 것이다. 

 

그는 1983년과 1984년 발표된 노래 ‘풍계속추(風繼續追)’와 ‘모니카(Monica)’로 스타덤에 오른다. 

 

한국에서는 1986년에 찍은 영화 ‘영웅본색’이 대박을 터뜨리며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나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당시 한국의 젊은 연예인들이 앞다퉈 장국영 헤어스타일을 따라할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아비정전’으로 1991년 제 10회 홍콩영화제 최우수남우주연상, 1993년 ‘패왕별희’로 1993년 일본 비평가협회 최우수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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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별희’는 짙은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장국영은 2010년 CNN에서 선정한 ‘역대 최고 아시아 배우 25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배우와 가수의 영역을 넘나들며 활약한 장국영이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그의 음악을 더 좋아한다. 

 

지금도 가끔씩 유튜브에서 그의 음악을 듣곤 한다. 영화 ‘금지옥엽’의 OST인 ‘추(追)’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노래이다. 


장국영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몇가지 사실


위에서 언급한 그의 생애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새로울 것은 없다. 장국영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몇가지 사실을 소개해 본다.


첫째, 그의 본명은 장국영이 아닌 ‘장발종(張發宗)’이다. 참고로 프랑스의 장발장과는 아무 혈연 관계가 없다.


둘째, 펩시콜라 광고를 찍은 최초의 아시아인이었다. 당시가 1988년이었는데, 아시아 광고 모델로는 장국영, 유럽 및 미주 광고 모델로는 마이클 잭슨이 등장하였다. 적어도 아시아에서만큼은 마이클 잭슨과 동급이었다. 


셋째, 한국에서 그가 새로 남긴 기록 또한 적지 않다. 우선 광동어 노래를 한국에 발표한 최초의 가수였다. 

 

당시 한국에는 서구 팝문화가 대중 음악계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었다. 장국영의 등장은 중화권 노래를 유행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특히 1995년 발표한 앨범 ‘총애(寵愛)’는 한국에서 5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지금 유튜브에서 이 앨범을 들으며 글을 쓰고 있다. 

 

데이빗 보위가 말한 것처럼 듣고 싶은 노래를 수도꼭지 틀듯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 세상인가!) ‘총애’는 한국에서 발표된 중화권 앨범 중 최고로 많이 판매되었는데,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넷째, 일본에서의 인기 또한 대단했다. 2000년, 중화권 가수로는 최초로 일본에서 10회 연속 콘서트를 열었다. 

 

아울러 2000년과 2001년 2년 연속 야후 일본 선정 가장 인기있는 해외 스타 1위에 올랐다.


추모 20주년, 장국영을 기억하는 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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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국영 추모 20주년을 맞아 최근 홍콩에서는 전시회, 콘서트, 기념 앨범 및 티켓 판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그를 추억하고 있다. 주요 행사를 소개해 본다.


1. 홍콩MTR의 기념전시회

 

3월 23일부터 4월 6일까지 홍콩 MTR에서는 장국영 기념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장국영 생전의 지인들과 그의 팬들이 소장한 유물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여러 예술가들도 이번 기념회에 참가하였다. 이들이 제작한 장국영의 흉상과 그림을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 

 

MTR 홍콩역 C출구의 개찰구 내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2. 홍콩 문화박물관의 기념전시회


샤틴에 위치한 문화박물관에서는 3월 29일부터 ‘몹시도 그리운 레슬리 전시회(Miss You Much Leslie Exibition)’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고 있다. 

 

레슬리는 장국영의 영어 이름이다. 그의 생전 유품과 옛 사진을 만나볼 수 있는 이 행사는 올해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3. 홍콩 영화자료관의 장국영 X 매염방 추모 영화제 

 

2003년은 홍콩 대중 문화계에 커다란 슬픔을 안긴 해로 기록된다. 

 

4월 1일 장국영의 자살 소식에 이어 12월 30일에는 암 투병 중이었던 매염방이 40세의 짧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두 사람은 80년대 홍콩 대중 문화의 양대 산맥이자 막역한 친구였다. 

 

사이완호 한국국제학교 맞은 편에 위치한 홍콩 영화자료관(Hong Kong Film Archive)에서는 ‘재조명하는 영광의 날들 – 전설의 레슬리와 아니타’라는 주제로 두 사람이 출연한 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행사는 4월 22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열린다.


참고 자료:

https://zh.wikipedia.org/zh-hk/張國榮

https://zhuanlan.zhihu.com/p/503827610<张国荣一生的“27个第一”,你知道几个?>

https://www.timeout.com.hk/hong-kong/hk/好去處/張國榮逝世20週年紀念活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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