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항셍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 거래량이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서면서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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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 주식시장의 한 달 거래량은 2015년 4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2015년 4월은 중국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두 달 전으로 당시 중국 증시 폭락으로 홍콩증시도 동반 타격을 입었다.
WSJ에 따르면 2007년과 2015년 월간 증시 거래량이 모두 고점에 이르렀을 때 주가 역시 고점을 기록한 뒤 급격하게 조정을 받았다. 현재의 주식시장 환경도 역대 조정장이 시작되기 직전과 유사한 모습이다.
주목할 점은 현재 홍콩증시의 주가 상승을 이끄는 이들도 2015년 중국 증시의 활황을 이끈 중국 개인 투자자들이라는 점이다. 후강퉁에 이어 작년 선강퉁의 개통으로 중국인들의 홍콩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홍콩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식이 상대적으로 본토 A주보다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들과 중국인들이 대거 홍콩증시로 몰려들었다. 셍차이나 AH프리이엄지수에 따르면 본토 주식의 프리미엄이 홍콩보다 28%보다 높은 편이다. 이는 본토 주식이 여전히 홍콩 주식보다 더 비싸다는 얘기다.
맥킨리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길램 앵커리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달간 많은 중국 투자 펀드들이 홍콩 주식, 특히 금융주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됐다고 말했다. 길림은 현재 투자자들은 H주에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배당금을 지급하는 은행과 보험주에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맥킨리 캐피털은 최근 중국은행과 농업은행 투자분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두 종목 모두 너무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항셍차이나H 금융주 지수는 이달 들어 14%가량 올라 에너지주 다음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교은국제의 홍하오 리서치 헤드는 "많은 뮤추얼펀드가 최근에 홍콩에 투자할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매수 제한도 없다"라며 "홍콩은 많은 중국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싸다"고 말했다.
홍콩에 투자하는 중국 뮤추얼펀드의 순유입액은 2016년 제로에서 작년 말 124억 위안으로 증가했다. 교차거래를 통한 중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업종은 금융주로 이들이 보유한 홍콩 금융주는 시가총액으로 1,070억 위안에 달한다.
주가 상승과 함께 항셍지수의 변동성도 1여 년래 최고치로 올라서 주가 조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항셍지수와 항셍H지수는 전날 1% 이상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개장 전 동시호가에서 0.5% 이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