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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아시아 태평양 사장 웡텅션의 빅토리아 피크 초고급 주거 단지에 4명의 복면 괴한이 들어 245만 달러에 달하는 시계 보석 등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11일 오후 9시경 도둑들이 침입했을 때 HSBC 사장의 두 아이와 가정부들, 몇 명의 경비원들이 집 안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웡 사장과 그의 부인은 도둑이 들었을 때 집에 없었다. 경찰은 “이 저택에 수많은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이를 통해 도둑들이 담을 넘어 2층 침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지만, 경비원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HSBC는 2013년 이 저택에 설치할 감시 카메라 20여 대를 5억6,10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경찰은 이 저택의 경비원 중 하나가 순찰을 하다가 도둑 중 한 명이 정원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정원에 있던 이 도둑은 달아나기 시작했고 경비원은 동료들을 불러 쫓았다. 경찰은 아마도 이 남자는 망을 보는 역할이었으며 이미 집 안에 들어가 있던 동료들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도록 하려고 일부러 경비원들을 따돌리려고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잇따라 최고급 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주택 침입 사건이 있었는데 리카싱의 저택과 인도 영사 주택, 호주 영사 주택 등이 피해를 입었다. 사건 발생 당일 저녁 도망간 용의자 중 한 명이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사틴 병원에 들렀다가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한 것을 의심스럽게 여긴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귀조우에서 온 중국인 일당 중 한 명으로 나머지 3명은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아마도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성 중 하나인 이곳에서 홍콩에 와 불법체류 중이던 이들이 손쉽게 큰돈을 얻기 위해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