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정사무국(Home Affairs Bureau)이 '세뇌 교육'이라며 비난을 받고 있는 홍콩 학생들의 중국 단체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해 준 사실이 확인돼 비난을 받고 있다.
홍콩-대만 청년 교환 프로그램(Hong Kong -Taiwan Youth Exchange Promotion United Association)이 기획한 이 학생 교환 연수 프로그램은 홍콩 정부의 60만 달러 지원을 받아 이달 초 학생들을 샨시(산서)지방으로 6일간 보냈었다.
참가자는 300명으로 홍콩과 마카오, 대만, 광동의 고등학교 학생들이다.
주최측은, 홍콩과 중국의 학생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통해 우정을 교환하고 샨시 지방의 탄광 및 에너지 산업 현장을 둘러보면서 현대 중국의 경제 발전을 이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웹사이트에 설명하고 있다.
샨시 지방 6일간의 연수 참가비는 인당 5천 5백달러이지만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스폰서를 받아 1인당 2천 6백달러이며 학교의 추천을 받는 경우 1,300달러를 추가로 할인해 준다.
그러나 참가한 학생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홍콩 학생들은 이 여행이 완전히 '세뇌 교육'을 위한 것이었으며 장소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왜곡된 사실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홍콩 일간지 동방일보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학생은 이 연수의 슬로건인 'Love My China'를 구호로 외치도록 시시때때로 강요받았다고 말한다.
샨시의 태이웬 철강(Taiyuan Iron& Steel Co.) 공장을 방문했을 때는 가이드가 이 곳이 마오쩌뚱의 '대약진 운동'이 태동한 곳이라고 설명했을 뿐, 강철 산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산업재해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난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또 갱도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많은 사상자를 내며 세계에서 가장 열악하고 위험한 곳으로 꼽히고 있는 중국의 탄광 산업에 대해서는 적절한 장비와 긴급 구조 전화가 있어 대단히 안전하다며 학생들에게 사실과 다른 설명을 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단체들은 정부가 세금을 이용해 일방적인 세뇌 교육을 시키는 연수에 지원을 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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