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자에 의한 가족 상해 또는 살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정부가 이들을 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6시 40분 경,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여성이 청사완(Cheung Sha Wan)의 한 아파트 8층에서 2개월짜리 자신의 딸을 밖으로 던져 살해했다.
이 여성은 아기를 던진 후 자신도 뛰어내리려고 했으나 마침 집에 있던 남편에 의해 구조됐다. 생후 2개월의 영아는 경찰에 의해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다.
29살의 이 여성은 10년간 정신질환을 앓은 기록이 있으며 얼마 전 아기를 낳고 산후 우울증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날 새벽, 아내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챈 남편은 집 안의 모든 열쇠를 숨겼으나 하나를 빠뜨렸고 현관 열쇠를 찾아낸 이 여성은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이 여성은 지난 11월, 임신하게 됐을 때도 자살 시도를 한 적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 펑 와이초이 박사는 "이 여성의 병력으로 볼 때 이미 위험도가 상당히 높았고 따라서 일주일에 한 번, 최소한 2주일에 한 번은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말하면서 체계적으로 정신 병력 환자들을 관리하기에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여성이 마지막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것은 7월 17일이었다.
정신질환자에 의한 사고가 끊임없이 계속되자 강제 병원 수용이나 강제 치료 처분 등 대책 마련을 홍콩 정부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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