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차가 안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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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차가 안팔린다"


중국 경기둔화로 자동차가 팔리지 않고 있어 수입차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할인에 나서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해외판인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26일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해 세계 자동차 업계의 희망이 된 중국의 사정이 달라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자동차 판매의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되면서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중국 경제 성장률이 2ㆍ4분기에 3년 사이에 가장 낮은 7.6% 성장에 그치는 등 급속한 하강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웃돈)을 줘야 살 수 있었던 럭셔리 차량을 팔던 수입업체들도 할인공세를 펴고 있다.

중국 남부 광동지방의 BMW 매장에서는 90일분의 자동차 재고가 쌓여있다.

이는 평소의 2배 수준이다. 한창 잘 팔릴 때는 자동차 가격의 5분의 1을 프리미엄으로 줘야 살 수 있었던 BMW 5세단은 현재 2만5000위안이 할인돼 팔리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도 BMW와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 벤츠 딜러는 "주차장에 안 팔린 자동차가 가득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 75~105일 분량에 해당하는 재고가 쌓여 있다"면서 "대표차종인 S클래스 300세단은 약 30%의 할인가를 제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재고증가는 고가 차량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중국에서 고급차로 분류되지 않은 GM차가 그 예다. 라지브 차바 GM자동차 상하이 판매 담당자는 "GM 자동차의 재고가 기존 30~45일 분량에서 60~75일 분량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도 성장이 정체됐다. 2009년 46%, 2010년 32%의 성장세를 보인 중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각종 세제 혜택과 정부의 지원에도 고작 2.5% 성장하는 데 그쳐 고급차와 중저가차를 막론하고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에 자동차 재고가 늘어난 것은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판매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BMW의 경우 올해 중국내 자동차 판매 목표치를 지난해 대비 25~30% 높여놓았다.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중국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몸부림인 셈이다.

중국도 경제성장률 둔화로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가 쌓일 수밖에 없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전언이다.

자동차 재고가 쌓이면서 수입 자동차 간에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일본 업체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경쟁사의 고유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일부 업체는 는 최근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다롄(大連)에 추가로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 지역은 폭스파겐과 도요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곳인데 닛산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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