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중형 불가피… 구카이라이 사형선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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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중형 불가피… 구카이라이 사형선고 가능성



지난 10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의 공산당 정치국원 직무 정지가 결정된 이후 중국 각 지방 성시(省市·성 및 직할시) 당위원회가 연일 쏟아내는 충성맹세이다.

군부에서도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 류샤오장(劉曉江) 해군 정치위원 등이 가세했다.

지난 2월 초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망명 시도로 시작된 보시라이 사건이 전면적인 권력 투쟁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청단파를 이끄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주도로 태자당 계열의 보 전 서기에 대해 취한 이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각 성시와 군, 기업의 당 조직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류샤오치(劉少奇) 전 국가주석, 린뱌오(林彪) 전 국방부장 등이 숙청당한 문화대혁명 때 같은 분위기라는 말도 나온다.

◇ 中 지도부, 보시라이 처리 싸고 대립

보시라이 사건은 중국의 차기 권력이 결정되는 오는 10월 18차 당대회를 8개월 앞둔 시점에 일어났다. 차기 상무위원이 유력시되던 보 전 서기의 측근 왕리쥔이 지난 2월 6일 미국 총영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충칭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영국인 닐 헤이우드 사건에 보 전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관련돼 있다고 보고했다가 공안국장에서 해임당하자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꼈다는 게 이유였다.

이 사건 처리를 둘러싸고 중국 최고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9명)는 대립했다.

보 전 서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과 왕리쥔의 피해망상증에서 벌어진 사건인 만큼 처벌할 수 없다는 입장이 맞섰다.

보 전 서기는 3월 초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나와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는 등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후진타오 주석의 의지는 강했다. 최고지도부는 결국 보 전 서기를 충칭시 당서기직에서 해임하는 것으로 타협을 했다.

이 과정에서 보 전 서기와 절친한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끝내 해임에 반대해 상무위 표결에서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 당 중앙에 도전한 보시라이 제거

추가 조사 과정에서 구카이라이가 헤이우드를 독살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이끄는 집권 공청단파는 지난 10일 보 전 서기의 정치국 위원 직무를 정지하고 당 기율 위반 혐의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하는 강공책을 폈다.

보 서기를 옹호해왔던 상하이방·태자당 연합세력도 이 추문(醜聞) 앞에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명분을 쥔 후 주석은 보시라이 가족의 부패, 군 커넥션, 좌파 사이트를 이용한 중국 최고지도부 비방 등 당 기율 위반행위 전반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했다.

수년간 좌파 노선인 충칭 모델을 내걸고 당 중앙에 대항해온 보 전 서기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제거하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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