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필름어워즈]지상에 빛나는 별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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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필름어워즈]지상에 빛나는 별들의 축제

[[1]] 올해는 특히 한국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김지운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이 최고 감독상을 비롯하여,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감독상, 영화음악상, 비주얼아트상 등 무려 7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어 큰 기대를 모았다. 또한 <추격자>(나홍진 감독, 하정우 주연) 역시 남우주연상을 비롯한 3개 부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임순례 감독,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주연)이 여우조연상 부문, <영화는 영화다>(장훈 감독, 소지섭 주연)가 신인상 후보에 올라, 그 어느 때 보다 한국 작품 수상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시상식이 시작되기 전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스타들의 ‘레드 카펫’ 행진. 공식적으로 8시에 예정된 시상식에 앞서 레드 카펫에는 저녁 6시 40분을 조금 넘기면서 하나 둘 배우들이 도착하기 시작한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홍콩, 타이완, 태국,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각 국가별 수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속속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레드카펫으로 쏟아지는 플래시와 함성들이 점점 높아질 때 쯤. 드디어 가장 먼저 도착한 한국 배우는 바로 가수 겸 연기자인 한류스타 장나라. 뒤를 이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김지영과 <추격자>의 히로인 하정우가 등장하자 홍콩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카메라를 들이댄다. 홍콩에서도 작년 하반기 상영한 바 있는 <추격자>와 주연 배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등장한 스타는 큰 키와 시원시원한 걸음으로 레드카펫 취재진들을 압도해버린 배우 정우성. 영화 <놈놈놈>의 다른 배우 및 감독을 대표하는 듯 혼자 시상식에 참가한 그는 ‘한국식 서부영화’로 불리는 이번 영화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눈빛’으로 좌중을 한 번 더 압도한 후, 시상식장으로 향한다. 재밌는 것은, 시상자로 이번 영화제에 참석한 배우 이나영이 정우성과 거의 같은 순간 레드카펫을 밟고 들어가면서, 현지 언론들이 일제히 쏠린 정우성에 대한 관심으로, 이나영은 아주 ‘조용히, 사뿐히’ 식장으로 총총 걸음을 옮겼다. 레드 카펫이 거의 마무리되려는 순간, 드디어 등장한 스타는 바로, 홍콩엔터테인먼트 엑스포의 공식홍보대사이자 아시아의 스타인 영화배우 양조위. 3-4명의 다른 배우들과 함께 등장하게 된 양조위는 스크린에서 바로 걸어 나온 듯 예의 그 ‘반듯하면서 우수어린, 그리고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모습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큰 키의 다른 배우들에 둘러싸여, 상대적으로 작은 키에 너무도 빠르게 걸어가는 그를 제대로 카메라 속에 포착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심장만 두근두근...) 제3회 아시안 필름 어워드는 2008년 제작된 아시아 각국의 영화를 대상으로 홍콩영화배우 양자경을 비롯한 세계 13명의 심사위원들의 선정을 통해 총 13개 부문으로 나뉘어 시상된다. 각 부문 최고 6명의 최종 후보자들이 지난 1월 공식적으로 발표되었고, 이날 시상식에서 그 영예의 수상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3[[제1회 및 2회에서 영화배우 송강호, 전도연, 이창동 감독이 각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및 감독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아시안필름 어워즈. 이번 시상식에서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배우 정우성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후보에 오른 한국 배우로서는 유일하게 수상의 트로피를 받게 되었다. 그는 남우조연상으로 호명되자, 무대위에 올라가 먼저 미소를 지으면서 영어로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먼저 이렇게 말문을 연다. ]]4]]정우성 : “저는 이 영화, 주연으로 출연했는데요...(웃음). 무엇보다 김지운 감독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함께 고생하며 촬영한, 조연이 아닌 ‘공동 주연배우’ 송강호, 이병헌 씨와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화 <추격자>는 ‘편집감독상’ 부문 (김미진)을 수상하였으며,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우.생.순>의 김지영은 안타깝게 수상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며 다른 수상배우들을 축하해주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지난해, <밀양>으로 감독상,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을 휩쓸며, ‘한국 영화’ 3관왕의 기쁨을 만끽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유난히 일본 작품의 수상작이 많았다. 일본, 네덜란드, 홍콩 3개국 공동 작업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동경 소나타>(Tokyo Sonata,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가 최고 작품상, 의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최고 감독상 등을 비롯하여 총 5개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쥔다. [[5]] 애초, 한국 작품의 더 많은 수상을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은 실망감이 몰려들 때, 문득 <벼랑위의 포뇨>( Ponyo on the Cliff by the Sea,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음악상을 수상한 작곡가 ‘히사이시 조’(HISAISHI Joe)의 수상소감이 생각났다. “저는 일본인입니다. 그리고 아시아인입니다. 이 상으로 큰 기쁨과 영광을 모든 아시안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시아 영화인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아시안 필름 어워즈’에서 내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보다 많은 한국 작품과 배우들이 함께 즐기며, 교류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경정아 리포터(jak@wednesdayjourna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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