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에 시작되어 벌서 3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홍콩국제영화제(이하 HKIFF)가 오는 3월 22일부터 4월 12일까지 275편의 다양한 영화들을 선보인다. 홍콩국제영화제를 빛내줄 행사의 일환으로 2007년도부터 신설되어 올해로 제3회를 맞이하는 아시안 필름 어워드(Asian Film Award, 이하 AFA)가 완차이 컨벤션센터에서 3월 23일 개최될 예정이다. 3월 6일부터 19일까지 각 수상 후보작들을 일반대중들에게 공개 상영 중이다.
[[1[[◈ <놈,놈,놈>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AFA 후보에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The Good, the Bad, the Weird)> (이하 놈놈놈)이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 주연(송강호), 남우 조연 (이병헌, 정우성)등 7개 부분 후보에 올라와 있다. 이 밖에도 여성 연쇄 살인범을 다룬 액션 스릴러 <추격자(Chaser)>의 하정우가 송강호와 더불어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김지영, 소지섭 - 조연상 후보에
대한민국 핸드볼 여자국가대표 팀의 드라마틱한 실화를 다룬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Forever the Moment)>에서 열연한 김지영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그리고 남자 신인상 후보에 소지섭(영화는 영화다, Rough Cut)이 노미네이트되어 타 아시아 스타 배우들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2]]디지털 경쟁부문에 <낮술> 초청돼
또한 아시아 디지털 경쟁부문에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고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여 좋은 평을 받은 노영석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낮술>이 초청되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이었던 일본 이치이 마사히데 감독의 <무방비>와 중국 양진 감독의 <얼동> 등과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수상결과는 심사위원단과 시민들의 투표를 통하여 제33회 홍콩국제영화제가 시작되는 전 날인 3월 23일에 성대한 시상식을 거쳐 다음 날인 24일 공중파 채널 Pearl을 통해 방송 될 예정이다.
시상식에는 <플래툰>, <월스트리트>, <내추럴 본 킬러>등을 연출한 유명 감독 올리버 스톤이 홍콩을 방문하여 이번 제33회 HKIFF에서 상영될 본인의 최신작 를 소개하고 제3회 AFA의 시상자로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FA에는 은퇴 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일 임청하, 그리고 성룡, 유덕화, 서기 등 톱 스타배우들이 참석 할 예정이다.
한편 3월24일에는 미국의 저명한 영화 오락잡지인 할리우드 리포터가 35세 이하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들 가운데 할리우드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아시아의 유망주들을 선정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아시아 20'의 선정 내용과 인터뷰를 상세히 알리는 축하 파티를 까우롱 서쪽에 위치한 'W' 호텔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축하 파티에는 아시아를 넘어 북미에 영어 앨범을 발표한 보아, 성룡의 아들로 배우로 활동 중인 제이시 첸,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홍진나 영화감독, 중국 신화통신 이사 데이비드 리 등의 유명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 HKIFF 화제작 및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개막작으로 선정된 성룡 주연의, 일본 신주쿠에 사는 중국인 불법체류자들의 애환을 다룬 액션영화 <신주쿠 사건(新宿事件 shinjuku incident)> 그리고 2004년도 틴수이와이 지역에서 발생한 아내와 두 딸을 살해하고 남편인 자신마저 자살한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 <틴수와이의 낮과 밤> (天水圍的夜與霧 Night and Fog)이 3월 22일 저녁에 상영된다.
여배우들과 사생활 노출로 홍콩연예계를 은퇴한 진관희의 마지막 주연 영화인 <저격수 The Sniper>가 3월 24일에, 그리고 긴 상영시간으로 대부분 삭제된 채로 1994년에 개봉된 장국영, 양조휘, 임청하가 주연,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스타일리쉬한 무술 영화 <동사서독> (Ashes of Time Redux)이 15년 만에 오리지널 감독 판으로 재편집되어 3월 30일에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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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화들 상영일정
상영 일정은 소지섭, 강지환 주연<영화는 영화다>(Rough Cut) 3월 24일 27일, 4월 6일. 주지훈 주연 <앤틱 서양 골동양과자점(Antique)> 3월 25일, 4월 3일.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주연 <좋은놈, 나쁜 놈, 이상한 놈> (The Good, the Bad, the Weird) 4월3일, 10일. 전도연, 하정우 주연의 영화 <멋진 하루>(My Dear Enemy) 3월25일,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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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목 감독 회고전
한편 이번 영화제에서는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창시자이자 거장인 유현목 감독의 회고전도 열린다. 그의 대표작인 <오발탄>과 <김약국집 딸들>, <막차로 온 손님들>, <장마> 등 4편의 작품이 4월9일, 19일, 25일에 상영된다. 1925년생인 유현목 감독은 1956년 영화 <교차로>로 데뷔해 <오발탄>,<장마> 등을 연출하며 한국의 대표적 사실주의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2005년 제4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영화발전 공로상을 수상했다.
■ 필름워크샵 25주년 특집 프로그램
이번 영화제에서는 워크샵의 25주년 특집 프로그램으로 ‘A Tribute to Romantic Visions: 25th Anniversary of Film Workshop’을 개최한다. 필름워크샵이 제작한 12개의 작품들을 특별상영하며 필름워크샵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회가 진행된다.
필름워크샵은 그동안 <북경 오페라 블루스>,<천녀유혼>, <흑협>, <황비홍> 시리즈 등을 비롯해 50여개의 필름 라이브러리를 자랑하고 있으며, 홍콩 시네마의 붐이 일었던 90년 중반부터 오늘날까지 박스오피스의 흥행과 작품성의 대명사로도 명성을 자랑해오고 있다. 또 필름워크샵은 재능 있는 감독들을 영화계에 데뷔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해 서극 감독이 제작한 1986년 액션 드라마인 <영웅본색>의 오우삼 감독 등을 전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23일 홍콩컨벤센센터에서 열릴 AFA 영화제 측은 필름워크샵에게 아시아 시네마 공로상(Outstanding Achievement to Asian Cinema Award)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 상은 시상식에서 특별 초대객인 여배우 임청하가 시상하게 된다. 제33회 홍콩국제영화제는 4월 12일, 자아징커의 <24 시티>를 폐막작으로 상영하며 화려한 막을 내리게 된다. 영화상영 일정과 장소 및 시간에 관한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www.hkiff.org.hk에서 확인할 수 있다. 티켓 예매는 www.urbtix.hk, www.hkticketing.com.
정수태 리포터
(ivanjung@wednesdayjourna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