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춘절 더 많은 상점이 영업, 식당은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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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춘절 더 많은 상점이 영업, 식당은 호황

올해 춘절 연휴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문을 열었다. 경기 한파로 이전 매출 손실을 메워보려는 안간힘이다. 홍콩소매상연합이 자체 조사한 자료로는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첫날 문을 연 상점은 48퍼센트, 둘째 날 문을 연 상점은 전체의 52퍼센트로 춘절 이후 3~4일이나 지나서야 영업을 개시했던 예년에 비해 더 많았다. 홍콩에서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춘절이 연중 가장 큰 명절로 상점들은 일반적으로 며칠씩 문을 닫고 직원들에게 휴가를 주곤 했었다. 불황의 여파로 해외여행이 줄어든 점과 더 많은 상점이 문을 여는 쇼핑몰 분위기에 맞물려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아 춘절 기간 중 영화관은 거의 모든 표가 예매를 통해 매진되는 등 연일 만원이었다. 영화관보다 더 많은 고객이 몰린 곳은 홍콩 시내의 식당들이다. 체감 경기는 좋지 않고 경기 전망마저 우울하지만 연중 최대 명절을 맞아 가족끼리 외식을 즐기는 홍콩 시민의 명절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못했다. 홍콩과 광동의 유명 식당들은 이미 수주 전부터 예약이 끝났다. 가족전체가 모일 때 외식을 당연시하는 홍콩에서는 레스토랑들의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육박해 경기를 감안하면 훌륭한 실적을 거뒀다. 홍콩과 중국에 레스토랑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타오헝은 "테이블 당 2천~3천 달러짜리 메뉴로 샥스핀과 구운 아기통돼지, 심해어 요리가 인기있다"고 말한다. 60세의 미니버스 운전사인 찬씨도 일가족 12명이 모이는데 작은 집에서 요리하기 쉽지 않아 해마다 외식을 해왔다며 올해에도 경기는 좋지 않았지만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한다. 홍콩처럼 춘절 연휴 기간 중 외식이 쉽지 않은 중국에서도 차츰 외식문화가 발달하는 추세이다. 베이징에 있는 한 유명 쓰촨요리점은 해마다 춘절 연휴기간 중에 주 고객인 회사 중역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거의 손님이 없었지만 올해에는 식당이 예약 만료됐다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춘절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해마다 춘절 직후에는 장사가 잘되지 않았던 데다가 올해에는 경기 영향까지 있어 그 여파가 길 것이라는 우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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