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탕웨이, 끝내 불참
]]1]]17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2회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한국영화계가 3개부문을 석권하는 쾌거를 올렸다. <밀양>이 최우수 작품상을, <밀양>의 이창동 감독이 최우수 감독상을, <밀양>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장은 <밀양>을 위한 축제의 밤이었다.
반면, 이번 영화제의 유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있던 <색, 계>의 탕웨이는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색, 계>의 양조위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색, 계>팬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2007년에 개봉되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영화 <색,계>의 여주인공 탕웨이가 중국정부의 활동금지조치로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필름어워드 행사장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비공식 뉴스가 떠돌자 영화제 관계자들은 당황했었다.
홍콩영화제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탕웨이는 처음부터 참석자 명단에 올라 있었지만 중국정부의 활동금지조치 때문에 14일 확정된 명단에서 빠졌다는 답변을 비공식적으로 언론에게 전했다고 한다. 탕웨이는 올해 아시안 필름 어워드 여우주연상 후보에 전도연(밀양), 김윤진(세븐데이즈)과 함께 올라 이번 영화제의 여우주연상 수상이 거의 확실시 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타이완 출신의 이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색,계(色戒)>가 중국의 독립운동 가치를 폄하했으며, 당시 장제스, 마오쩌둥과 대립하며 상하이 친일정부 수립을 추진했던 왕징웨이(王精衛)정부를 찬양하고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에 나섰던 1940년대 전후 중국 청년들의 애국활동을 왜곡했다는 비난과 함께, 중국의 기강을 흔드는 타이완의 정치적 야욕이 영화 속에 일부 반영됐다는 강력한 항의가 계속 들어오자 중국정부 측에서 그녀의 방송매체 출연을 금지하는 강경한 조취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탕웨이는 이미 중국을 떠나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비상사태로 인하여 홍콩국제영화제 측은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른 배우 전도연에게 시상식에 참석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으며 당초 신작 <멋진 하루> 촬영일정으로 영화제 참석을 고사했던 전도연은 주최 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16일 뒤늦게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데이즈>의 김윤진도 미국 드라마 <로스트>촬영으로 영화제 참석을 고사했기 때문에 전도연의 수상이 보다 유력해진 상황이었다.
<밀양>으로 칸 영화제와 1회 아시아 퍼시픽 스크린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이번 수상으로 국제영화제 3관왕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