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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전국체전에 참석하기 위해 재홍콩 선수단 20여명이 첵랍콕공항에 모인 것은 13일 오전 11시쯤이었다. 제86회 전국체육대회 개막식은 14일 오후 4시5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었고, 이를 위해 재홍콩선수단의 임원진은 이미 울산에 도착해있을 터였다. 웅성거림과 설레임, 기대와 흥분 등을 가라앉히며 볼링공, 골프채, 테니스 라켓 등의 점검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끝낸 후 선수단은 12시50분발 대한항공 비행기로 한국을 향해 출발했다.
오후 6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하자 선수들을 마중 나온 울산시 관계자들이 반갑게 맞는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재외동포팀을 맞기 위해 울산부터 인천까지 먼 길을 달려왔을 대회진행요원들의 마중은 처음 보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정겨웠다. 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그리고 김포공항에서 울산공항에 도착하니 캄캄한 밤 8시30분쯤이었다. 이 곳에서도 홍콩선수단들은 체전 주최측의 성대한 환영을 받았다. 시공무원과 울산 반천 초등학교 학생들 및 교사들이 꽃다발을 들고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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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울산 전국체전의 목표는, 즐겁게 참여하고 손에 손을 맞잡는 화합과, 알뜰하고 실속있으며, 선진 문화를 경험할 뿐 아니라 한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위한 체전이라고 한다. 울산시는 목표에 맞게 잘 준비한 인상을 주었다. 울산에서 시작해 더 멀리 세계로 뻗어나가자는 구호가 시내 여기저기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었다. 늦은 밤, 재홍콩 선수단들은 울산 진하해수욕장 부근의 SK 연수원에 짐을 풀고 모국의 가을향기에 안겨 각자 휴식에 들었다.
이번 체전에는 해외동포팀을 포함해서 선수 2만5천명 임원 5천명 등 약 3만여명 참석했으며, 62개 경기장에서 41개(시범종목 스쿼시 포함) 종목이 진행된다. 해외동포팀은 재홍콩 선수단을 포함해 14개팀이 참석했으며 동포팀끼리만 경기를 진행한다.
홍콩팀은 올해 축구, 테니스, 볼링, 골프 등 4개종목에서 선수 26명과 보도를 포함한 임원진 14명, 모두 4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명단은 그림 참조)
홍콩팀은 올해로서 27번째로 전국체전에 참석한다. 3년 연속 참가하는 축구팀으로 인해 참석인원이 많아진 것이 고무적이다.
-종목: 축구, 볼링, 테니스, 골프
-선수단: 축구 - 이원욱,박인호,최동학,이재규,경민수,박호조,이동호,정연규,황선철,
조민엽,허병옥,박호용,김동열,김하원,정대보,송변호,원윤재
테니스 -이성덕,구태용,김철우
볼링 - 이희준,이달섭,우종필
골프 - 김석걸,천재영,박병욱,박현권
-임원진: 단장/김창근 부단장/문명곤,황인중 고문/변호영
골프감독/김석걸(부단장) 축구감독/이원욱(부단장) 테니스감독/이성덕(부단장)
볼링감독/이희준(부단장)
총감독/우종필 총무/채영 재무/김영수 섭외/정병환
[[3[[ 체전기간 동안 재홍콩 선수단을 도와주고 응원한 단체와 공무원들의 노고가 컸다. 울산시청 항만수산과의 안환수, 산업진흥과의 박정희씨가 홍콩팀의 손과 발이 되어 교통편을 제공하고 대회 정보를 알려주고, 수건을 챙기는 등의 허드레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선수들과 임원진 곁을 들락거리며 필요한 것들을 채워줬다. “잘 해야 본전” 이라는 옛말처럼 공무원들의 수고는 최선을 다해도 욕먹기 일쑤인데 그런 것을 아랑곳 않고 수고한 이들에게 지면으로나마 고마움을 전한다.
14일 오전, 변호영 고문과 김창근 단장을 포함한 임원과 선수단들은 홍콩한인사회와 자매결연을 맺기 원하는 영산대학교의 초대를 받고 방문했다. 영산대학교 측의 홍콩과의 자매결연 제의에 대해 변호영 홍콩한인회장은, “이사회와의 협의를 거쳐 추후에 성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산대학교측에서는 김홍수 외국어 비즈니스대학장과 이우석교무처장, 박대환 사무처장, 김태희 산학협력단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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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반천초등학교에서도 한국국제학교와 자매결연을 제의해왔다. 반천초등학교는 울산공항에서부터 홍콩선수단을 환영하고 응원해줬었다. 반천초등학교를 방문한 선수단과 임원진들은 한국국제학교와 교환학생, 수학여행 등의 친선 문화 교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선수단이 매년 전국체전에 참석해 빼먹지 않는 행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진행됐다. 다름 아닌, 불우이웃돕기 모금 및 시설방문이다. 선수들과 임원들이 즉석에서 주머니를 열어 성금을 내고 사랑을 직접 실천하기 위해 시설을 방문하는 행사다. 올해는 혜진원이라는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했다. 지체아동시설인 혜진원을 방문한 홍콩선수단들은 공기청정기와 과자류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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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결연 희망 단체와 혜진원 방문을 마친 홍콩선수단들은 서둘러 울산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개막식을 위해서다. 4시50분부터 식전행사가 시작되고 오후 6시부터 선수입장이 있기 때문이었다. 재홍콩 선수단을 알리는 피켓과 깃발을 앞세우고 “재홍콩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라는 사회자의 호명을 들으며 홍콩선수단들이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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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하늘 아래서 펼쳐지는 스포츠 체전에 매년 참가하게 되는 자랑스러움으로 선수들과 임원들은 어깨가 한껏 올라가 있었다. 유니폼으로 준비해간 밀짚모자는 인기가 좋아 다른 선수단들과 바꿔 써야할 지경이었다.
]]7]] 이번 체전에 참가했던 축구선수들 중에서 가장 고령인 이원욱(감독겸) 선수와 원윤재 선수의 나이 차는 30세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공을 주고받으며 뛰는 셈이다. 세대를 초월해 호흡을 나누며 땀으로 전달되는 뜨거운 메시지, 이는 스포츠가 가진 강력한 파워인지도 모른다.
체전기간 동안 울산시내 곳곳에서 무료 점심 봉사를 하는 적십자 울산지부 자원봉사자들의 온정으로 인해 갑자기 쌀쌀해진 모국의 가을날씨가 마냥 춥지만은 않았다.
언제 돌아가도 반겨주는 모국이 있기 때문에 홍콩에서도 우리가 건장하게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개막식이 벌어지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문득 하게 되었다.
참고로 이번 체전에 참석한 해외동포선수단 현황은 다음과 같다. 일본 235명, 호주 81명, 중국 60명, 사이판 59명, 독일 55명, 괌 52명, 필리핀 52명, 뉴질랜드 43명, 홍콩 40명, 스페인 19명, 캐나다 16명, 미국 8명, 아르헨티나 7명, 브라질 6명, 파라과이 6명이다.
(4종목 경기진행 및 결과는 다음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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