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찬와이 지음. 문현선 옮김.
탄커이가 열두 살이었던 1997년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이 벌어진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고, 남동생 탄커러가 태어난 것.
이후 탄커이는 동생이 태어난 때를 떠올리며 "나는 탄커러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말한다. 두 남매는 그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는 부모 아래서 자라 서로에게 각별하다.
홍콩에서 2014년 이른바 '우산 혁명'이 벌어지자 젊고 혈기 넘치는 탄커러는 시위 현장에 달려가려 하지만, 직장인인 누나 탄커이는 동생이 다칠까 걱정돼 그를 만류한다.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부터 우산 혁명이 발생한 2014년까지 시대의 혼란 속에서 서로를 보호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2018년부터 홍콩에서 연재된 이 소설은 2022년 대만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돼 이듬해 대만의 문학상인 금전장을 받았다.
찬와이는 홍콩 영화 '첨밀밀' 각본 작업에 참여한 각본가이기도 하다. 그는 직접 우산 혁명에도 참여하는 등 자국 정치 현실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으며 2018년 대만으로 이주했다.
민음사. 308쪽.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