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과학원이 매년 발표하는 '도시경쟁력청서'에서 홍콩의 행복도 지수가 중국 내 도시 가운데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홍콩언론들과 시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콩은 중국, 대만, 홍콩 및 마카오 등 중국 내 도시 가운데 종합경쟁력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지만 행복지수에서는 271위로 2009년에 비해 73 계단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경제가 발전한다고 해서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홍콩처럼) 발전한 도시일수록 행복지수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경제 발전 정도와 행복지수가 '역U'자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경제 성장으로 평균 소득이 늘어나는 초기에는 행복도도 이와 비례하여 증가하지만 일정 수준으로 진입한 이후에는 경제 상황이 좋을수록 시민들은 오히려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 |
홍콩의 행복지수가 이처럼 낮은 평가를 받은 데에는 극심한 빈부격차가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홍콩의 빈부격차가 사회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홍콩정부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민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홍콩이 도입한 최저임금제가 시민의 소득분배 불균형 현상을 다소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홍콩이 2년 연속 종합경쟁력 1위 자리를 지키고는 있지만 상하이, 베이징, 톈진, 충칭 등 중국 대륙 도시의 경쟁력 지수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홍콩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294개 도시 가운데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시로 밝혀졌다고 사회과학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