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량이창(兩依藏)박물관의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자금성 재궁(齋宮) 전시장에 9일 새벽 괴한이 침입해 전시품 7점이 도난 당했다.
도난 당한 전시품의 시가는 홍콩달러 수천만 불에 상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궁박물관측에 따르면 8일 밤 10시 30분경 내부 직원은 수상한 사람이 박물관 내에 서성이는 것을 발견하여 즉시 단속했는데 보안요원이 상부에 전화로 보고를 하는 사이 용의자가 도망쳐 버렸다고 한다.
박물관내의 모든 당직 직원들 20여명이 근처 파출소와 연락하여 경찰과 함께 수색을 진행했다. 5월9일 오전 8시20분 전시관 문을 열던 직원이 전시품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중국 공안은 도난 현장에 남겨진 흔적과 CCTV 영상 등을 분석해 20대 남성을 용의자로 체포했고 일부 유물을 회수했다. 그는 박물관이 문을 닫기 전 고공으로 잠입한 후 새벽에 범행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28일 시작되어 6월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중국식 가구, 서양식 화장품함, 가방 등 13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우아하고 중후한 멋을 자랑하는 중국식 목기와 가구 19 점과 화려한 문양의 서양식 화장품함과 가방 111 점 등 동서양 여성의 사교생활과 심미관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홍콩 량이창박물관 왕샤홍 관장은 "이번에 도난 당한 전시품은 7점으로 그 가운데 대부분이 홍콩의 유명한 금융인인 금융인인 펑야오후이(馮耀輝)가 소유하고 있다.
도난 당한 서구식 화장품함은 금과 은으로 만들어져 각종 보석이 상감 되어 있어 상당히 화려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왕 관장은 "철통보안으로 유명한 고궁박물관에서의 전시였기에 도난 사고가 일어날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때문에 사라진 7점의 전시품에 대한 보험 액수도 31만 불에 불과해 상당히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