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유소년팀, 싱가폴 원정 후 집단 눈병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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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유소년팀, 싱가폴 원정 후 집단 눈병 발생



싱가폴 원정 경기를 치르고 돌아온 어린 럭비선수들이 집단으로 눈병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

9~16세의 어린 럭비 선수들은 디스커버리베이 해적(Pirates) 팀 소속 선수들로 지난 4월 말레이시아, 홍콩, 호주 등 세계 각국 120개 팀 1,600명 선수 규모의 국제 대회에 참가했었다.

이 선수들 중 20명 이상이 아직까지도 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치료받고 있는 홍콩 사나토리움 병원(Sanatorium) 안과 전문의는, 눈병의 원인인 병원균은 미포자충(microsporidia)일 것으로 보는데 이 병원균은 흔히 동물의 배설물에서 발견되는 균이며 홍콩에서는 흔한 균이 아니고 최근 몇 년간에는 이 균에 의한 발병이 보고된 적 없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직후 집단으로 눈병에 걸렸는데 아마도 럭비 경기를 치렀던 경기장이 균에 오염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흙범벅이 되면서 뛴 선수들 중 얼굴을 곧바로 씻은 선수는 많지 않았다.

이 병균에 의한 증상은 흔한 결막염 증상과 비슷하게 나타나며 이 때문에 선수들 일부는 초기에 결막염으로 오인돼 잘못된 치료를 받았었다.

이 균은 눈동자에 하얀 점을 만들기도 하는데 한 선수는 눈동자에 무려 40~50개의 흰점이 생기기도 했다.

현재도 치료를 받고 있는 선수는 23명으로 앞으로도 3~4주가 더 소요될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이 균에 의한 안과 질환은 홍콩에서 거의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에 치료약이 없어 외국에서 공수해와야 했다.

결막염과는 달리 전염성은 없어 어린 선수들은 학교에는 등교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베이 해적(Pirates)  팀은, 이에 앞서 싱가폴에 유사 안과 질환이 돌고 있었는데도 사전에 참가팀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싱가폴 주최측에 강한 항의를 했다.

싱가폴 경기에 참가한 60명의 홍콩 선수 중 40명이 눈병에 걸려 홍콩에 돌아왔었다.

홍콩팀 이외에도 다른 나라 선수들도 이 균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으며 싱가폴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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