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시티대학(City University)이 세계 각국에서 대학졸업자들을 고용해 학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얼마전 QS 세계 대학 순위에서 '50년 이하 역사 대학 중 세계 Top 10'의 하나로 꼽힌 시티대학은 교실 밖에서도 학생들이 영어를 일상화할 수 있도록 매년 약 1천만 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
시티대학은 자체 조사결과 최근 졸업반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이전보다 약 5% 정도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시티대학 측은 "캠퍼스에서 영어 사용을 추진하는 것은 대학을 국제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시티대학 람콴싱(Lam Kwan-sing) 부총장은 "대부분의 강좌가 영어로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학생들이 교실을 나오는 순간 바로 광동어를 쓰기 시작하기 때문에 캠퍼스에서도 영어를 사용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티대학의 멘토 프로그램은 한달에 1만 5천~2만 7천 달러의 월급을 받는 영어권 대학원생 혹은 대학 졸업자들을 고용해 학교에서 자신의 연구나 박사과정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계획에 따라 약 100명의 멘토들이 학내 곳곳에 파견된다.
현재까지 50명의 멘토가 '국제교환 계획(International Transition Team Scheme)'에 따라 고용되어 시티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은 유럽이나 북미에서 온 학위 과정 학생들이다.
최근 홍콩에서는 시티대학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점차 떨어졌다고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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