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병원에서 사망한 노동 운동가 리왕양(Li Wangyang)의 죽음과 관련해 세계 인권단체들이 중국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수만 명이 이를 지지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리왕양(62)은 천안문 시위 주동자중 한 명으로 체포돼 21년간 감옥살이를 하며 모진 고문과 혹독한 환경에 눈이 멀고 귀도 거의 들리지 않은 채 살아왔다. 리왕양은 지난 6월 6일, 샤오양(Shaoyang)병원 병실에서 창틀에 목을 매달아 죽은 채 발견됐다.
그러나 발견 당시 리왕양이 발이 땅에 닿아 있었다는 사실과 바로 전날 TV에 출연해 천안문 사태를 규탄했다는 점 등 여러가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알려졌다.
이에 자살이라는 지방 당국의 발표는 믿을 수 없다며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당 관청인 허난(Hunan) 공안 당국은 특별 조사팀이 구성돼 리왕양의 죽음을 재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리는 천안문 사태 이후 곧바로 구속 수감돼 21년을 복역하다가 지난해 6월에야 방면됐다.
홍콩에서는 인터넷에서 베이펑(Bei Fung)으로 알려진 언론 평론가이자 인권 운동가가 리의 수상쩍은 죽음을 알리고 조사 요구 운동에 동참을 호소했다.
이에 홍콩의 30여개 인권단체와 두 개 야당이 지지하면서 시민들의 서명 운동으로 발전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MTR역마다 서명 부스를 마련해 지난 18일 시민 5만명의 서명을 얻어냈고 오는 7월 1일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에 앞서 10만명의 서명을 받아 후 주석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후 주석은 오는 6월 29일 반환기념일 행사를 위해 홍콩을 찾았다가 7월 1일 정오에 홍콩을 떠날 계획이다. 7월 1일 민주화 거리 시위는 이 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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