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구팀, 中웨이보 삭제글 복원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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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구팀, 中웨이보 삭제글 복원 기술 개발



중국에서 정치적·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과 관련된 인터넷 게시물들이 삭제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운데 삭제된 글들을 복원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홍콩에서 개발됐다.

홍콩대 저널리즘·미디어연구센터 연구진은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新浪)가 운영하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삭제된 글들을 복구하고 분석하는 '웨이보스코프'(WeiboScope) 프로그램을 개발해 최근 그 성과를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7일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개발이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팔로어가 각각 1천명 이상인 시나 웨이보 이용자 30만명의 프로파일을 추적한다. 종일 올라온 글들을 내려받아 시간대별로 이를 분석해 삭제된 글들을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시나 웨이보에서 가장 자주 삭제된 글은 중국의 시각장애인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과 게리 로크 주중 미국대사,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 당서기 등 뉴스의 중심이 됐던 인물 관련 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6일 중국의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의 의문사 사건 관련 글도 수 백 건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왕양 관련 글들은 웨이보스코프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장 검열이 많았던 주제 중 하나로 분석됐다.

시나 웨이보는 현재 중국에서 3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검열 당국은 시나 웨이보에 올라온 글들을 삭제할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가 중국 밖에 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홍콩 공민당(公民黨)의 오드리 에우(余若薇) 의원은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홍콩에서 열릴 7월1일 집회와 리왕양 관련 글을 올린 뒤 지난 25일 계정이 폐쇄됐다고 밝혔다.

웨이보스코프 연구를 이끈 홍콩대의 푸 킹-와 박사는 검열 당국이 삭제한 글은 '권한 없음'(permission denied)이라는 메시지가 뜨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삭제한 글과 구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 박사는 또 '블랙리스트'에 있는 단어가 없는데도 삭제된 글들 역시 복원할 수 있다면서 이런 글들을 분석하면 사용자들이 어떻게 당국의 검열을 피하려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웨이보스코프의 분석자료는 일부 연구진과 언론단체에만 제공되고 있다.

푸 박사는 "대중에게도 자료를 제공할 수 있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우리의 자료가 더 많은 연구에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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