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기지도부, 중앙은 태자당 강세… 지방은 공청단파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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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차기지도부, 중앙은 태자당 강세… 지방은 공청단파 약진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당대회를 통해 새로 출범할 중국공산당 지도부는 중앙은 태자당이, 지방은 공청단파가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3일 베이징시 당대회가 끝남으로써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31개 성·시·구(성, 직할시, 자치구)의 당 지도부 개편은 모두 마무리됐다. 각 성·시·구 최고 지도자인 31명의 당서기를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1950년대생인 '우링허우(50後)' 세대가 주도하고 1960년대생인 '류링허우(60後)' 세대가 차세대로 부상하는 구도로 편성됐다. 연령별 숫자는 '쓰링허우(40後)' 6명, '우링허우' 22명, '류링허우' 3명이다.

출신이나 이력으로 구분되는 정치계파별로는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 서기가 12명이나 된다.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네이멍구자치구 서기·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서기가 전도유망한 대표적인 공청단파다. 지방 성급 서기는 모두 31명이지만 특별한 계파에 소속돼 있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여서 공청단 출신이 태자당이나 다른 계파를 압도하고 있는 양상이다.

중앙당 권력은 현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중 시진핑(習近平)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만 유임되고 나머지 7명은 모두 경질될 전망이어서 가을 당대회가 열려야 새로운 구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현재 상무위원 승진 후보로 거론되는 태자당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 위정성(兪正聲) 상하이시 서기,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정도지만 최고 지도자가 공청단파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서 대표적인 태자당인 시 부주석으로 바뀔 예정이어서 태자당의 입김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 때문에 18차 당대회를 기점으로 향후 10년간 중국의 정치지형도는 '중앙은 태자당 강세, 지방은 공청단파 강세'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둬웨이(多維) 등 중국어 매체들이 5일 분석했다.

중국에서는 과거 서로 다른 계파와 정치성향을 가진 중앙과 지방 지도자들이 충돌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1990년대 중반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상하이방(上海)이 천시퉁(陳希同) 베이징시 서기가 이끄는 베이징파를 제거한 것과 2000년대 중반 후진타오 주석의 공청단파가 상하이방의 유력 주자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서기를 제거한 것이 대표적이다.

둬웨이는 지방 당대회를 결산하며 "지방 지도자들은 중앙지도부로 올라가기 위한 시험대에 서 있지만, 동시에 웬만한 국가와 맞먹는 큰 지역을 관할하는 중요한 정치집단"이라며 공청단파의 지방 세력 확장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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