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춘잉 제4대 행정장관 취임
후진타오 5년만에 홍콩 축하방문
지난 3월 간선제 선거를 통해 선출된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1일 정식 취임했다.
렁 장관은 지난 3월 25일 열린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였던 헨리 탕(唐英年)을 제치고 제4대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됐다.
렁춘잉 홍콩 장관은 이날 오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4기 홍콩정부 출범식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취임 선서를 하면서 "홍콩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기보다는 안정 속에서 변화를 추구해 나가겠다"라면서 빈곤층 문제 해결을 위한 위원회와 금융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홍콩 주권 반환 15주년 기념식과 제4기 홍콩 정부 출범식에 맞춰 홍콩을 방문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홍콩을 다스리는 중국 정부의 2가지 핵심 원칙을 재차 확인하고 차기 제4기 홍콩 정부에 대한 4가지 희망 사항을 밝혔다.
1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기념식과 제4기 홍콩정부 출범식 연설에서 후 주석은 지난 15년 동안 중국 정부와 3기의 홍콩 자치정부는 '한 나라 두 체제'를 의미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와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는 뜻의 '항인치항'(港人治港)'이라는 두 가지 원칙 시행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이 두 가지 원칙은 변함없이 지켜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 주석은 또 고도의 홍콩 자치를 인정해주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원칙으로 홍콩은 지난 15년 지속적인 경제 번영과 사회 안정의 성과를 이뤄냈고, 홍콩 주민들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민주적인 권리와 자유를 누렸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이어 새로 출범한 홍콩특구정부와 홍콩사회 각계에 ▶사회의 화합과 안정 촉진, ▶기본법의 권위 보호 ▶ 홍콩의 경쟁력 제고 ▶ 인재 배양 노력의 4가지 희망사항을 전달했다.
후 주석은 오전 행사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1일 오전 11시경 홍콩을 떠났다.
후 주석은 주권반환기념 15주년 및 홍콩특구 신정부 출범식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오후 홍콩에 도착, 이튿날 홍콩정부 주요 인사-홍콩사회 각계 인사 및 홍콩 내 중자기관 대표들과 만났다.
이어 카이탁(啓德) 구 공항부지 개발현장, 공공주택 현장, 인민해방군 홍콩주둔부대 등을 시찰했으며, 저녁에는 홍콩 주권반환 15주년 기념 전야제인 문화예술 공연 행사에 참석했다.
한편 후 주석의 방문에 맞춰 수만 명의 홍콩 시민들이 최근 중국에서 의문사한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의 사인 규명과 톈안먼 민주화 시위 재평가를 요구하는 대규모 거리 행진을 벌였다.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가한 사람은 40만 명에 달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지만 "공산당과 끝까지 싸울 것", "톈안먼 사태를 잊지 않겠다" 같은 반중 구호가 터져나왔다.
후진타오 주석의 연설 도중 한 남성이 "일당 독재 반대" 등 구호를 외치다 경비원에게 끌려나가기도 했다.
시위대들은 렁춘잉 행정장관의 초상화까지 불태우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시위대는 렁 장관의 자택 불법 구조물에 대해 진상 조사 등을 요구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는 매해 7월 1일 가두 시위가 시작된 이래 2004년 이후 최대 인원이 모였다.
시위 행진을 주관한 측에서는 이날 시위에 4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참가 규모를 5만5000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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