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쿵실업이 주위 아파트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신규 아파트를 분양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라는 상황 속에 렁춘잉 행정장관 취임후 도입될 지도 모르는 부동산 진정책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상황으로 분석되고 있다.
청쿵실업이 최근 쩡관오(Tseung Kwan O)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 뷰몬트의 1차분 138채가 스퀘어 피트당 5,313달러에 현금 구매자에게 판매됐다.
이에 따라 915~1,001 스퀘어 피트의 아파트 가격은 450~580만 달러로 결정됐고, 2차분은 스퀘어 피트당 5,324달러에 1,777채가 분양됐다. 이 숫자는 올해 판매되는 민간 아파트 분양 중 가장 큰 물량이다.
이처럼 공격적인 가격 공세는 이에 앞서 기존 아파트 거래량이 21주 최저 기록으로 떨어진 데 자극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신규 아파트 가격이 스퀘어 피트당 6,600달러에 거래되는 쩡관오의 기존 아파트 가격보다 오히려 낮게 분양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됐다.
청쿵실업의 공격적인 저가 신규 분양이 별다른 반향을 거두지 못할 경우, 이는 곧 다른 건설사 아파트들의 가격 인하를 줄줄이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미드랜드 부동산의 새미 포 사장은 "주거 시장의 가격이 1월 이후 벌써 10%올랐기 때문에 거의 정점에 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렁춘잉 행정장관이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 실수요자들이 돈을 쥐고 관망하자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실제로 타이꾸싱 등 홍콩의 대형 30대 아파트 단지의 거래는 지난 6월 18일~24일 주간에 거래량이 14% 줄었고 토카완의 그랜드 워터프론트, 칭이의 티에라 베르데 등은 아예 거래가 없었다.
까울룽의 아파트들이 더 타격을 심하게 입어서 20대 아파트 단지의 거래량은 그 전주의 57건에 비해 45건으로 떨어졌다. 홍콩에서 중산층에 가장 인기있는 타이꾸싱도 단 4건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홍콩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주간 단위 200건 이하를 기록한 것은 6주 연속이며 지난 21주간 최저 거래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월드 개발의 헨리 청카션(Cheng Kar-shun) 회장은 "렁춘잉 차기 정부가 홍콩 경제의 근간인 부동산 시장을 망치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예는 이전에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997년 당시 통치화 행정장관이 취임 전, 해마다 8만 5천 가구씩 10년 동안 아파트를 대량 공급해 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약속을 한후 부동산 가격이 40%나 곤두박질 치자 곧바로 1998년 7월, 홍콩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까지 아파트용 토지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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