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력이 국부 장악… 中 '그들만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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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력이 국부 장악… 中 '그들만의 나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현실을 이렇게 꼬집었다.

중국 최고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의 친족은 누구 하나 빠짐없이 어마어마한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더란 얘기다.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은 모두 9명으로, 중국 대륙을 이끌어가는 집단지도체제의 핵심멤버다. 장기 집권이 이어지면서 중국식 정경 유착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열 1위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집안부터 돈이 많다.

그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40)은 보안 장비 업체인 칭화퉁팡웨이스(Nutech) 사장을 맡고 있다.

이 업체는 중국 보안장비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사실상 독점기업으로 커졌다. 이를 발판으로 2008년 20개 회사를 거느린 칭화홀딩스의 사장으로 승진했다. 후 주석도 칭화대 출신이라는 점에서 연관성이 주목되기도 한다.

후 주석의 딸 후하이칭(胡海淸·42 추정)은 2003년 당시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대표이던 대니얼 마오와 결혼했는데, 당시 재산이 최대 6000만달러(약 6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일가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면면을 자랑한다. 큰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는 중국 희토류 관련 기업의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 치면 17억달러 규모다.

둘째 매형은 뉴포스트콤이라는 회사를 경영하는데, 인지도가 떨어지는 회사임에도 국영기업인 차이나모바일과 수억위안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지난달 30일 시 부주석과 부인, 딸 명의의 재산은 찾을 수 없다고 전해 의구심을 낳고 있다.

시 부주석의 딸 시밍쩌(習明澤)는 2010년 가명으로 미국 하버드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엘리트의 자제들은 대체로 '외국 유학→외국계 금융계 취업'을 거쳐 낙하산을 타고 공기업 임원 자리에 앉는 수순을 밟는다.

'원 할아버지'로 불리며 '국민 총리' 이미지를 가진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가족만큼은 조금 다른 것 같다.

그의 부인 장베이리(張培莉)는 국가보석훈련센터장·중국보석거래협회 부회장 등 보석 업계의 다양한 감투를 쓰고 있다. FT는 장베이리가 사치스러운 취미로도 유명하다고 전했다.

아들 원윈쑹(溫雲松·41)은 사모펀드 투자가로, 지난 2월 아시아 최대 위성통신업체인 중국위성통신 회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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