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춘잉 행정장관 첫 공식 임무부터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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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춘잉 행정장관 첫 공식 임무부터 봉변



행정장관 취임 첫날부터 40만명이 가두 시위를 벌인 가운데, 렁춘잉 행정장관의 출발은 순조롭지 않았다.

렁 행정장관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싸우케이완과 ㅤㅌㅞㄴ문의 구회관을 찾았다. 그러나 일부 시위자들의 거친 항의에 부딪쳐 경찰의 엄중한 호위를 받고 만남의 장소를 떠나야 하는 굴욕을 당했다.

렁과 그의 행정부는 홍콩 내 각 구를 돌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 지역 문제를 함께 논의하겠다고 말했었다.

렁 행정장관의 구 순회 모임에 대해 시민들은, 선거 당시 내걸었던 '시민과의 대화'를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라고 간주했고 렁이 퉨문에 이르기 전에는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됐다.

문의 모임은 약 75분 일정으로 예정대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종료 직전 갑자기 한 여성이 '행동'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렁의 뒤에서 나오자 10여명의 시위자들이 이에 동조, 일제히 일어나서 "렁이 정치쇼를 하고 있다"며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처음 렁은 간간이 미소를 지으며 편하게 앉은 자세를 견지했으나 시위자들의 구호가 커지자 경찰이 개입, 렁을 뒷문으로 인도해 나가려고 했다.

결국 한 시간 가량이나 행사장을 빠져나가지 못했던 렁 행정장관은 차로 재빨리 태워진 다음 경찰의 호위아래 겨우 이곳을 벗어날 수 있었다.

행정장관 사무실은 행정장관이 시민들의 의사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있다면서도 "평화적이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하고 렁 행정장관이 다른 구 지역 모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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