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원들, 렁 행정장관 당선 무효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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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의원들, 렁 행정장관 당선 무효소송 제기



'장발머리'로 알려진 입법의원 렁ㅤ쿽헝(Leung Kwok hung)과 지난 행정장관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적 있는 민주당의 알버트 호 당수가 각기 렁춘잉 행정장관의 당선 무효 소송을 법원에 제출했다.

지난 4일 소장을 제출한 알버트 호 민주당 당수는 "나는 렁 행정장관이 그렇게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며 파렴치한 방법으로 선거에서 이겼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장발머리' 렁도 5일 소장을 제출했다.

두 사람은 소송을 따로 제기했지만 근거는 같다. 첫째로 선거법 26조에 근거, 렁 행정장관이 행정장관 선거 캠페인 이전이나 도중에 거짓 증언이나 오해를 살 만한 증언을 직접 또는 간접으로 했으며 나중에도 이를 정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둘째로, 기본법 47항에 '홍콩의 지도자는 정직한 사람(a person of integrity)'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으나 렁 행정장관은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장관의 직분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지적하는 주택의 불법개조물과 관련한 렁 행정장관의 공식적인 거짓말은 세 번 있었다.

처음 거짓말은 지난해 5월로, 렁은 당시 두 명의 변호사와 한 명의 건축 전문가가 자신의 집에 불법 구조물이 없다고 확인을 해주었다는 말을 기자들 앞에서 했고 이 내용은 바로 다음 날 신문에 보도됐다.

법률 전문가들은 렁이 고의로 허위 정보를 유포했으며 이 사실이 보도된 이후나 그 해 11월 행정장관 출마 선언을 한 이후에도 이를 수정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렁 행정장관의 두 번째 거짓말은 올해 3월 TV토론에서 강력한 행정장관 후보였던 헨리 탕의 까울룽통 집 지하에 대규모 불법 개조 시설이 있다는 점과 관련해 렁 행정장관이 헨리 탕을 공개적으로 공격한 것이다.

당시 렁은 헨리 탕과는 달리 자신은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듯이 시민들에게 어필했고 이 저택 불법 개조물 사건은 헨리 탕을 낙마시킨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됐다.

렁의 세 번째 거짓말은 지난 달 홍콩 일간지 '명보'의 서면 질문에 대답하는 문서에서 자신은 입주하기 전부터 이 집에 있었던 불법 구조물의 존재에 대해서 몰랐다고 답했다는 사실이다.

나중에 명보가 홍콩 토지국의 항공 촬영사진을 토대로 제시한 바에 따르면 불법 구조물은 렁 행정장관이 입주하기 전에는 항공사진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홍콩대학의 법학과 교수는 행정장관 당선 7일 이내에 당선 적합 여부 판정을 해달라는 소를 제기했어야 한다며 알버트 호는 마감시한을 넘겨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아마도 소송을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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