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춘잉 신임 행정장관의 아내 레지나 통칭이(Regina Tong Ching-yee)를 적십자의 수장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라고 적십자 측이 설명했다.
이전 두 명의 행정장관 아내들은 모두 적십자 대표를 역임했다.
홍콩의 한 중국어 일간지는 적십자가 레지나 통을 대표로 임명하지 않은 이유는 적십자 임원들 중 일부가 레지나 통의 남편 렁춘잉 행정장관의 '무모한'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었다.
이 신문은 적십자 임원 중 일부는 레지나가 적십자 대표가 되면 자신들은 사퇴하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홍콩 초대 행정장관 퉁치와의 아내 베티 텅과 이번에 물러난 도날드 짱의 아내 셀리나 짱은 모두 적십자 대표로 일했고 셀리나 짱의 뒤는 렁춘잉 신임 행정장관의 아내 대신 지난 14년간 적심자 대표로 일한 적 있는 은퇴한 판사 티량양이 맞기로 했다.
홍콩의 많은 NGO 단체들은 홍콩의 퍼스트 레이디를 대표로 모시는 관습이 있다.
봉사단체 커뮤니티 체스트는 이미 렁 행정장관의 아내 레지나 통을 대표로 임명했고 걸스 가이드 연합 역시 통에게 초청장을 보낸 가운데 적십자만 다른 길을 택한 것이다.
적십자 측은 퍼스트 레이디가 반드시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적십자의 이번 결정을 정치적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유감이다.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십자의 한 회원은 렁춘잉 행정장관의 아내가 대표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실제로 적십자에 오랜 기간 봉사한 사람이 대표가 되어야지 정치적으로 어느날 갑자기 낙하산 대표가 부임하는 일이 '전통이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레지나 통의 대표 취임을 반대했다고 영자 일간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말했다.
걸스 가이드 연합(Girl's Guide Association)은 홍콩 최고 행정수반의 아내가 대표로 임명되어야 한다는 자체 규정이 있어 따랐을 뿐이라며, 지난 1930년대 영국령 시절부터 이 규정을 지켜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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