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권운동가 리왕양의 죽음은 자살이란 중국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리 씨 사망과 관련한 의혹은 계속 증폭되고 있다.
홍콩 명보는 13일 중국 후난성 공안청의 리씨 사망원인 조사결과 발표와 관련해 4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신문은 홍콩 법의학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리씨 사체 부검결과 확인된 4번 경추 골절이 누군가 리 씨의 목을 졸랐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리 씨가 사망한 병원 간호사는 사건 당일 리 씨가 창가 쪽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지만, 같은 병실의 다른 환자는 리 씨가 당시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진술하는 등 주변 인물들의 진술이 엇갈린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유족의 동의 없이 화장이 강행된 의혹과 시각장애인인 리 씨가 스스로 끈에 매듭을 지어 병실 창틀에 목을 맸다는 부분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또 다른 인권운동가인 후자(胡佳)는 이런 모든 정황으로 미뤄볼 때 리왕양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 후난성 공안청은 이에 앞서 중국 법의학회 소속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의 조사결과 리씨의 죽음은 자살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12일 발표했다.
조사팀은 목을 매 숨진 리 씨의 발이 바닥에 닿아있었다는 의문과 관련해 "리 씨가 목을 매 자살하는 과정에 4번 경추가 가로로 골절되면서 출혈로 사망했다"면서 "목을 매 자살을 시도할 경우 목 부위에 15킬로그램 정도의 압력만으로도 호흡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신의 목을 감고 있는 흰색 천도 리 씨 자신이 병실침대 시트를 찢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 정법대 왕여우진 전 교수는 그렇지만 "후난성 당국은 이미 설득력을 잃었다. 누구도 믿지 않는다"면서 "당국이 (시간을) 더 끌지 말고 홍콩이나 외국의 전문가에게 의뢰해 독립적이고 공정하게 재조사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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