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프리카를 집어삼킬 태세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은 아프리카에 200억 달러(약 23조원)의 대규모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중·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밝혔다.
후 주석은 개막연설에서 "아프리카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 지역 국가와 금융협력을 강화하겠다"며 "중국은 사회간접자본 건설, 농업발전, 제조업 발전 등을 위해 아프리카에 2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고 3만명의 아프리카 인재를 훈련하겠으며 1500명의 의사를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200억 달러는 중국이 아프리카 지역에 직접투자한 금액 150억 달러를 넘어서는 파격적인 규모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아프리카 기업가 회의에서 "아프리카 제품의 수입을 대거 확대하고 국내시장을 아프리카 기업에 대폭 개방하겠다"며 "아프리카 제품의 무관세 비중을 현재의 60%에서 수년 내 95%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와 투자확대, 경제협력 강화는 아프리카의 자원개발 이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3년마다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의 정식명칭은 중·아프리카협력포럼이지만 아프리카 주요국 정상이 참석해 실질적인 정상회의 성격이다.
회의에서는 중·아프리카 경제협력, 자원 및 에너지 협력 방안, 새로운 국제질서 구축 등을 논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담은 '베이징 선언'과 행동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부분 미국과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는 아프리카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세계 정치무대에서 동조세력을 확대하려고 경제원조와 무역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국제현안에서 아프리카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