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저가 항공사 홍콩에어라인이 지난 주 태풍 비센티로 인해 비행 스케줄이 심각하게 정체되면서 공항직원들이 과로를 호소하며 근무지를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승객들은 문의를 할 곳마저 찾지 못해 방황하는 불편을 겪었다.
홍콩 에어라인의 지상 근무 요원은 태풍 비센티가 홍콩을 지나간 이후 계속된 비행기의 이착륙 연체로 업무가 거의 마비됐었다고 말했다.
지난 28일에는 비행기가 대책 없이 지연되는 것에 불만이 쌓인 승객들의 항의가 폭주하자 이에 전체 직원 80명중 50여명만 출근했다. 이 날 오후 2시에서 7시까지는 공항에 홍콩 에어라인 측 직원이 단 한 명도 나와 있지 않았다.
비센티의 여파가 계속되는 홍콩 에어라인은 지난 28일에도 18대의 비행기가 한 시간 이상 지연됐고 12대가 운항 취소돼 수 백 명 승객이 여전히 공항에서 대기 중이었다.
승객중 일부는 태풍이 지나간 지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서도 20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성을 잃은 일부 승객들은 홍콩 에어라인의 사무실 문을 부쉈고 31세의 한 여성 승객은 지난 28일, 남자 공항 근무 요원의 머리에 음료수를 부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홍콩 에어라인의 일부 직원들은 최장 50시간을 쉬지 않고 일하는 바람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에어라인 측은 공항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모두 병가를 낸 것이며 단체 행동을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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