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25일 12시 30분 홍콩섬 서라벌에서 가진 수요저널 모임에서는 국제결혼한 한인여성 8명이 참석해 한인사회 ‘비주류’로 분류되는 국제결혼한 여성들의 애환을 터놓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됐다.
배우자의 국적은 홍콩인, 대만인, 미국인, 영국인, 일본인 등 다양한 국적이었다.
이들은 결혼과 홍콩생활에 대부분 만족하고 있었으나 한국인으로서 갖고 있는 가슴 속 깊은 허전한 어딘가는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인 남편을 둔 A씨는 “가정을 위해서는 홍콩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당연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정서와 고향에 대한 향수 때문에 한인사회를 자연스럽게 찾게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인사회의 모든 주제와 문화가 주로 주재원 위주로 형성된 것 같아 로컬화 되어야하는 본인과 거리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정 시간이 지나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주재원들과 달리 국제결혼한 여성들은 계속 홍콩에서 살아야 하는 한국인인데 그런 점은 배려해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일본인 남편을 둔 B씨는 “국제결혼한 사람들은 필요할 때마다 이쪽, 저쪽 교민사회를 어울릴 수 밖에 없어 이기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직접 격어야할 우리도 쉬운 상황이 아니다”고 어려운 점을 털어놓았다.
홍콩인과 결혼한 C 씨는 “어찌보면 우리가 샌드위치 같기도 하다. 한인사회(교민수)가 계속 성장하지도 않는데 (한국인과 결혼한) 홍콩인들을 포용하면 좋겠다.
예를들어 한인회는 (한인회장) 선거권을 한국인과 결혼한 배우자에게도 부여해 홍콩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가정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수요저널은 지난해부터 수요저널 독자들을 대상으로 매달 마지막 수요일 점심 식사를 제공하며 통해 교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