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뿌리 썩는 병, 당국은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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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뿌리 썩는 병, 당국은 '쉬쉬'




나무의 뿌리가 썩는 병이 번지고 있었음에도 당국이 이를 알리지 안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태풍 비센티가 홍콩에 왔을 때 침사초이 네이단 로드의 쇼핑가에서 수령 100년 이상 된 보리수 나무가 쓰러지며 행인을 덮쳐 다치게 했는데 이 나무의 뿌리는 '갈색 뿌리 병'(Brown root rot) 또는 나무의 암이라 불리는 균에 침식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균은 2007년 구룡공원의 한 나무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바 있었다. 당시 100년 이상된 보리수 나무는 이 병에 걸려 쓰러졌었다.

이 균이 홍콩 전역에 번져 나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병에 감염된 것이 확인된 나무들만 하나씩 제거할 뿐 정확한 원인이나 사태를 밝히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침사초이는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 많은 가장 균이 많이 침투한 지역이 됐다.

당국이 관리하는 '수령이 오래된 값진 나무'에 등록된 나무 중 다섯 그루가 지난 몇 주 동안 이미 쓰러지거나 쓰러질 위험이 있어 제거됐다.

센트럴과 해피밸리, 레이유에문(Lei Yue Mun), 다이아몬드 힐, 퉁청 등도 나무 뿌리 균의 피해가 심한 지역들이다.

전문가들은 당국의 관리가 미흡해 균에 침식된 나무 뿌리의 흙을 제때 갈아주지 못했고, 이 오염된 흙이 강한 바람이나 비에 의해 다른 나무들로 흘러가면서 균을 전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이미 10년 전부터 나무 뿌리를 전염시키는 균에 철저한 대처를 해 온 대만의 사례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이 나무 균은 나무 뿌리를 먹어 들어가 나무의 체질을 약화시키며 물이나 흙 뿐 아니라 공기 또는 사람을 통해서도 쉽사리 다른 나무로 전염되는 무서운 균이다.

뿌리가 썩는 것은 육안으로 쉽사리 식별이 되지 않고, 나무가 언제든 쓰러질 수 있어 보행자의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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