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비센티의 잔해물, 큰 골칫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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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비센티의 잔해물, 큰 골칫거리




태풍 비센티는 홍콩을 지나간 지 한참이 지났지만 비센티로 인한 피해는 복구하는 데 앞으로도 상당 기간 시간이 소요될 듯 보인다.

태풍 비센티가 지나간 후 홍콩의 해변에는 정체 불명의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 주머니들이 발견됐었다. 처음에는 디스커버리 베이에서만 보고됐던 것이 이후에는 홍콩섬과 란타우섬 해변을 중심으로 거의 홍콩의 모든 해변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는 발견 당시 시노팩(SinoPec)이라는 주머니에 들어있었는데 중국 최대의 원유회사인 시노팩 측은 당시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물건이라며 이를 부인했었다.

태풍 비센티가 홍콩을 지나갈 무렵 이곳을 통과하던 배에서 컨테이너가 쓸려 내려갔고 플라스틱 알갱이가 들어있는 주머니들이 대량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해양국에 따르면 샤먼에 등록되어 있는 이 선박이 홍콩 해역에서 컨테이너들을 떨어뜨린 것인지, 공해상에서 떨어뜨린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 선박이 바다에 빠뜨린 7개의 컨테이너 중 2개는 아직 찾지 못했다.

플라스틱 알갱이가 들어있던 주머니는 모두 150톤 가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플라스틱 조그만 알갱이들은 비록 자체로는 독극물이거나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먹이 사슬을 거치면서 독성을 띠게 될 수도 있다고 환경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홍콩의 각 해변에서는 현재, 그린 센스 등 환경 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수 천 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플라스틱 알갱이 수거에 나서 매일 막대한 양을 거둬들이고 있다.

자원 봉사자들은 "이 플라스틱 알갱이가 무해하다고 정부는 말하지만 수거하는 과정에서 노란색이나 갈색, 회색, 검정색 등으로 색깔이 변한 것을 많이 발견했다"며 어류 등 바다

생물이 이것을 먹고 몸에 축적되는 경우 결과는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의 어장에서도 매일 수 십 킬로그램 들이 포대자루로 하루에만 8~10개씩 플라스틱 알갱이를 수거한다고 말했다.

식품 위생국은 홍콩 해역에서 잡힌 물고기들을 매일 검사하며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하지만 시민들은 아무래도 걱정이 된다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청사완의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어패류 속에서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당국은 지금까지 홍콩 내 16개 지역에서 총 23톤의 플라스틱 알갱이들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처음에는 발뺌하고 책임을 회피했던 중국 최대 정유회사 시노팩은 뒤늦게 컨테이너 다섯 개에 들어있던 이 플라스틱 알갱이 150톤이 자신들의 것이 맞다고 시인하고 직원 30명을 보내 홍콩 당국의 해변 정화작업에 동참하도록 했다.

또 홍콩 해변에 밀려든 플라스틱 알갱이를 치우는데 1천만 홍콩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시노팩은 홍콩의 많은 어장이 플라스틱 알갱이로 피해를 입은 데 대해 심심한 사과를 표시했으나 구체적인 보상 계획에 대해서는 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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