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홍콩의 최대 빈민구역인 삼수이포(Sham Shui Po)에서 쫓겨난 거리 노숙자들이 사회 봉사 단체의 도움을 받아 9개월에 걸친 진정 끝에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게 됐다.
홍콩 정부는 17명 노숙자들의 소송이 진행되자 합의를 통해 이들에게 2천 달러씩 보상하기로 약속했다. 당초 노숙자들은 3천달러의 보상금과 정부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2천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는데는 합의했으나 사과를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합의를 한 노숙자들은 "2천 달러가 적합한지 여부를 따지고 싶지 않다. 1달러라도 받아들일 것이다. 정부가 확실히 잘못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콩 관계당국은 올해 2월, 추위가 극성을 부릴 무렵 <쓰레기 처리법>(Waste Disposal Ordinance) 에 따라 예고없는 단속을 진행해 삼수이포 거리를 차지한 노숙자들의 짐을 내다버렸다.
노숙자들은 자신들의 잠자리 속에 보관해왔던 옷가지나 돈, 가족 사진, 신분증, 전화번호 기록 등 개인 물품을 모두 잃어버렸다며 사회 단체의 도움을 받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다.
첫 소송은 지난 4월 시작됐다. 80년대부터 간헐적으로 노숙자 신세가 된 한 남성은 정부가 자신들처럼 사회 최하층 사람들에게 사과를 하고 보상을 하리라는 것은 꿈도 꿔보지 못했다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