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컨테이너 화물선이 이르면 9월 초 취항한다.
1일 제주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31일 제주∼칭다오 간 신규 항로 개설에 대한 중국 선사의 협의에 합의하고 중국 측에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항로는 지난해 11월 중국 선사가 해수부에 개설을 신청한 이후 8개월간 협의를 거쳐 왔다.
황해정기선사협회의 운영 선사 평가, 양국 정부의 항로 개설 확정, 선사의 해상운임 공표 및 운항 계획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실제 운항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항로 개설로 제주항이 1968년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이 정기 운항하게 됐다.
제주도는 새 항로 개설로 제주 기업들의 수출입 물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에는 부산항을 거쳐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물류비용이 컨테이너 1TEU당 204만4천원이나 직항을 이용하면 119만4천원으로 85만원 절약된다.
제주도는 연간 수출 물동량에 대한 절감액을 2천500TEU 처리 시 21억원, 8천400TEU 처리 시 71억원, 1만400TEU 처리 시 88억원으로 추산했다.
운송 시간도 부산항 경우 대비 최소 2일 이상 단축되며 날씨로 인한 운송 중단이나 통관 지연 등의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소규모 물량을 가진 중소기업이 제주항에서 다른 화물과 함께 묶어서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돼 수출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에서는 주로 생수•화장품을 수출하고 건축 자재를 수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하역 장비 운용 보세구역 관리, 선박 입출항 지원 등의 추가 일자리 창출과 장기적으로 스마트공동물류센터, 내륙 거점 물류센터와 연계한 제주신항 물류 인프라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도는 항로 개설에 대비해 제주항 내 보세구역 지정과 컨테이너 하역 장비 배치 등 항만 기반 시설 구축을 완료했으며 화물 통관•운송 등 물류 시스템 전반에 대한 준비를 마무리했다.
제주도는 이날 행정부지사 주재로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에 따른 물동량 확보방안 마련을 위한 전담팀 5차 회의를 개최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2023년부터 산둥성과의 교류 협력을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결과이며 지방정부의 외교 노력으로 제주항을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육성하는 핵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주항의 국제물류 기능 강화 및 동북아 해상물류 환적 허브로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