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처럼 시내 곳곳에서 보이는 쟈키클럽의 베팅 지점, 경마 당일 베팅 지점에서 모여 즐거워하는 사람들, 찻집에서 신문을 들고 경기를 연구하는 '경마 팬' 등 홍콩에서 이 같은 모습을 보기란 어렵지 않다.
경마는 홍콩의 유명한 트램처럼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오늘날 이 번화한 도시에서 계속해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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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들의 경마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아래 수치를 봐도 잘 드러난다. 현재 홍콩에서 경마가 열리는 날이면 약 120만 명이 관람을 하고 베팅을 한다.
매년 열리는 국제경마대회의 시청 횟수도 10억 번이 넘는다. 쟈키클럽은 홍콩내 단일 기관으로 납세액이 가장 높은 기관으로, 연간 홍콩 GDP의1.3 퍼센트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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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홍콩인만의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자리잡았다. 홍콩의 경마는 1841년 시작되었다. 당시 영국인들이 막 홍콩으로 들어왔고, 해피밸리에 버려진 진흙 땅을 경마용으로 개조했다.
그리고 1845년 홍콩 역대 최초의 경마대회가 이 곳에서 열렸다. 홍콩 쟈키클럽은 1884년 출범했다. 당시에는 중국인이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아 영국인들이 관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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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마는 홍콩 사회에서 귀족 계층의 운동으로 인식 되었다. 때문에 처음 베팅이 시작되었을 때 최소 베팅액은 5불이었다. 당시 5불은 현재 가치로 500불 정도이다.
최소 베팅액이 이렇게 크다 보니 일반인들은 엄두를 낼 수 없었고, 경기장에 들어가서 관람밖에 할 수 없었다.
그 후 20세기 초 경마가 점차 보편화 되면서 베팅액도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바뀌었다.
경마사업이 시작되던 초창기에는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1년에 1차례씩 통상적으로 음력설에 대회가 열렸다. 음력설과 함께 연중 주요 행사로 여겨졌고, 그 때가 되면 경마팬들은 체력과 돈을 준비해 경마장으로 달려갔다.
이후 경마가 계속 인기를 끌면서 1년에 1차례씩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고 최근에는 1주일에 통상 2일을(수요일, 토요일과 일요일 중 하루) 경마일로 정해 대회가 열린다.
이 외에도 국경절 등 주요한 기념일에도 국경일배 대회가 열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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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가 열리는 날이면 샤틴과 해피밸리에 위치한 경마장에 사람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며, 자신이 베팅한 말을 위해 큰 소리를 지르며 응원한다.
홍콩의 경마는 160여 년의 역사를 지나오면서 퇴색되지 않고 오히려 발전을 거듭하고 있고, 홍콩인의 생활에서 '조미료'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