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콩한국문화원(원장 최재원)은 지난 9일(토) 브로드웨이 시네마테크(Broadway Cinematheque)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8월한국영화제(August K-Movie Fest)'를 개최했다. 본 행사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후원으로 마련되었으며, 20세기 한국사의 주요 전환점을 다룬 영화 3편을 상영하여 역사와 영화가 만나는 깊이 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이번 영화제는 <1947 보스톤>, <말모이>, <암살> 세 작품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그리고 한국인의 정체성과 독립을 향한 열망을 담은 시대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각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언어와 문화의 정체성, 독립운동의 치열함과 광복의 의의를 생생하게 체감하게 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콩 한인회와 홍콩한국토요학교, 홍콩 대학 한국학과 및 세종학당 학생들도 함께하여, 광복 80주년의 역사적 배경과 의미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콩한인회 장문성 부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영화들은 시대의 아픔과 우리의 정체성을 되새기게 하는 명작들”이라면서, “우리의 문화와 언어가 다음 세대에 잘 전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광복절의 의미를 강조했다.
세 편의 영화 모두 만석을 기록하며 홍콩 시민들로부터 더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역사와 감정이 함께 담긴 한국 영화의 힘을 느꼈다”, “교육적이면서도 감동적인 경험이었다”는 반응을 보이며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이해를 나타냈다.
특히 〈말모이〉는 우리말을 지키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노력을 그린 작품으로 언어의 소중함에 대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홍콩 관객들은 “한국어 학습자로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특히 마음에 와닿았다” 등 깊은 공감을 보였다. 이에 문화원은 <말모이> 영화를 18일(월) 추가로 상영할 계획이다.
최재원 원장은 “광복의 의미를 예술을 통해 되새기며, 한국과 홍콩 시민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자리가 되어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이야기를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