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서 즐기는 중국 8대 요리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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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홍콩에서 즐기는 중국 8대 요리는? (1)

우리는 보통 살기 위해 먹지만 중국인들은 먹기 위해 산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 문화에서 ‘식(食)’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넓은 땅덩어리만큼 다양한 음식들이 존재한다. 

 

중국어에 ‘남쪽은 달고 북쪽은 짜며, 동쪽은 맵고 서쪽은 시다(南甛北鹹, 東辣西酸)’ 란 말이 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중국 요리의 맛을 표현한 말이다. 

 

이중 최고로 꼽는 요리들이 있는데, 지역에 따라 구분한 중국 4대 요리와 8대 요리다. 4대는 샨동, 쓰촨, 광동, 찌앙쑤 요리이며 8대 요리로는 여기에 네 지역의 음식이 추가된 푸지엔, 져지앙, 후난, 안후이 요리다. 

 

사람마다 선정 기준이 다른 게 아닌, 중국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인정받은 분류 체계다. 

 

홍콩 생활의 즐거움 중 하나는 다양하게 즐기는 식도락이다. 음식의 천국인 홍콩에서 중국 8대 요리를 만나보자.


1. 샨동(山東)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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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고향이자 수호지에 나오는 108명의 영웅 호걸들이 활동 무대가 샨동이다. 인천 앞바다를 건너면 샨동성인데, 지역적으로 가까워서인지 한국인과 샨동인의 화끈하고 술 좋아하는 기질은 닮아있다.   

 

세계의 화교들 중 대다수는 광동 출신이다. 하지만 한국의 화교들은 샨동에서 건너온 이들이 많다. 이렇게해서 전래된 한국의 중화요리는 샨동 요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예를 들면, 탕수육은 돼지고기를 원료로 하지만 샨동의 대표적 요리 중 하나인 탕수어는 생선이 주재료다. 

 

샨동은 황허강 하류에 위치하여 기후가 온화한 편이다. 강과 호수가 교차되며 비옥한 땅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로 인해 생산물 또한 풍부하다. 요리의 재료 선택 및 칼질이 세심하다. 

 

음식의 색채가 다양하며 돼지고기와 해산물, 야채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부재료로는 생강과 파가 많이 쓰인다. 뜨거운 불로 짧은 시간에 볶는 방법이 선호된다. 

 

한국 사람들 입에도 잘 맞는 대표적 음식으로는 탕수어, 홍소새우(紅燒大蝦), 그리고 해삼 요리를 들 수 있다. 


2. 쓰촨(四川)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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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쓰촨, 즉 사천 요리는 긴 설명이 필요 없을 듯하다. 단, 매운 맛의 특징이 한국과 다른데, ‘맵다(辣)’라고 하지 않고 ‘얼얼하다(麻)’고 표현한다. 

 

하지만 산초, 고추, 후추를 많이 사용하는 쓰촨 요리는 실제로 매운 맛을 포함하여 다양하고 풍부한 맛이 존재한다.  

 

쓰촨은 예로부터 천연 식재료가 풍부하기로 유명하다. 한국인들에게도 환영받는 어향가지와 마파두부, 맵고 알알한 수주어(水煮魚), 닭고기와 견과류를 매콤하게 볶은 공보계정(宫保鷄丁), 그리고 탄탄면 등 대표적 요리는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홍콩의 중국 식당 중 간판에‘川’자가 쓰여 있다면 쓰촨 요리 전문점이다. 쓰촨(四川)의 ‘촨’자다. 단,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홍콩 사람들의 특성상 홍콩에서 쓰촨 식당을 흔하게 볼 수는 없다. 아는 사람만 아는 맛집 두 곳을 소개해 본다. 

 

리틀 칠리(Little Chilli)는 우리 학원 수강생들이 수업 후 저렴하게 점심을 즐기는 곳이다. 한국 아저씨들 사이에‘빠빠라(爸爸辣)’라고 불리우는 파파 스파이시 레스토랑(Papa Spicy Restaurant)은 한 잔하며 식사를 즐기는 맛집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두 홍콩섬 노스 포인트에 위치해 있다. 


3. 광동(廣東)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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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 요리는 필자가 예전 칼럼 <중국 최고라는 광동 요리, 얼마나 알고 있나요> 편에서 자세히 다룬 바가 있어 오늘은 간단히 소개한다. 

 

광동 요리는 쓰촨과 함께 중국 요리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운다. 요리의 가짓수로만 놓고 보면 아마 광동 요리가 최고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며 담백하나 싱겁지 않고 기름을 넣어도 느끼하지 않다. 

 

광동 요리는 지역에 따라 다시 광저우(廣州), 챠오져우(潮州), 똥지양(東江) 요리로 세분화된다. 홍콩의 광동식은 광저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거위 편육, 콜드 크랩 등이 유명한 햐오져우 식당도 홍콩에서 꽤 많이 볼 수 있다. 

 

워낙 유명한 음식들이 많지만 한국인 입맞는 광동 요리들을 꼽아 보면 새끼 돼지통구이, 비둘기 요리,‘후루육(咕噜肉)’이라 부리우는 광동식 탕수육, 소고기 볶음면, 샥스핀, 매운 게튀김 등을 들 수 있다. 

 

4. 찌앙쑤(江蘇)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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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앙쑤성은 샨동성과 샹하이 사이에 위치한다. 찌앙쑤 요리는 쑤저우, 양져우, 난징 요리가 주를 이룬다. 사계절 음식이 각각 다르고 맛이 진하지만 느끼하지 않다. 

 

찌앙쑤는 걸출한 요리사들이 모여드는 곳이며 어미지향(魚米之鄕)의 지역이기도 하다. 어미지향은 생선과 쌀이 풍부한 고장이란 뜻으로 각종 식재료가 넘쳐난다. 

 

대표적 음식은 난자완스와 비슷한 사자두(獅子頭), 생선튀김인 송서계어(松鼠桂魚), 우리 교민들에게 익숙한 양져우볶음밥(揚州炒飯)을 들 수 있다. 

 

홍콩에서 광동 식당 다음으로 가장 많이 보이는 중식당이 샹하이 음식점인 것 같다. 찌앙쑤와 샹하이가 인접하다 보니 홍콩의 경우 샹하이 식당에서 찌앙쑤 음식을 같이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샹하이 식당을 방문하면 위에서 언급한 찌앙쑤 요리들을 대개 다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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