危
위태할 위
위태할 위(危)를 뜻과 뜻이 합쳐진 회의자(會意字)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뜻과 소리가 합쳐진 형성자(形聲字)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세한 것은 학자 분들께 부탁 드리기로 하고,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 한자를 쉽게 외울지에 대해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危를 쪼개 보면 厃(위태로울 위)와 㔾(병부 절)이 되는데, 둘 다 독립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고 부수로 주로 쓰입니다. 厃를 더 쪼개보면 厂와 勹가 되는데, 이들 역시 각각 민엄호(厂)와 쌀포몸(勹)이라고 부르는 부수입니다. 이렇게 쪼개 놓고서 危의 모양을 보니 벼랑(厂) 위에서 사람이 몸을 굽히고 벼랑 아래를 쳐다보고(勹) 있는 참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벼랑 아래에는 또 다른 사람이 역시 위험하게도 몸을 수그리고(㔾) 있습니다. 그래서 위험하다는 뜻이라고 외우면 까먹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터무니없이 지어낸 것은 아니고, 위태할 위(危)를 회의자로 볼 경우 이와 비슷하게 해석을 하곤 합니다.
길을 가다가 풀밭에서 경고문을 보았습니다. 危險(위험) 地下有高壓電線(지하 유 고압전선), 땅 속(地下)에 고압(高壓) 전선(電線)이 있으니(有) 위험(危險)하다고 적혀 있네요. 危는 危險(위험) 외에도 危機(위기), 危殆(위태), 危急(위급) 등의 단어에 쓰입니다. 위험은 광동어로는 응아이 힘(ngai4 him2) 정도로 읽습니다. 한국 한자음과 어느 정도 발음이 비슷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