岸
언덕 안, 물가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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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나 신문에서 양안관계(兩岸關係)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중국과 대만은 서로를 나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는 양국관계(兩國關係)라는 말 대신 양안관계(兩岸關係)라는 말을 씁니다. 岸이 ‘물가 안’이니, 양안관계는 ‘두(兩) 해안(岸) 사이의 관계(關係)’라는 뜻이 됩니다.
岸은 한자 사전에는 ‘언덕 안’이라고 나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바닷가나 물가의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물가 안’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 편합니다. 동해안(東海岸), 해안선(海岸線), 연해안(沿海岸) 등의 단어에서 岸을 보실 수 있습니다. 岸에 대해 좀 더 알아볼까요? 일단 맨 위에 山(뫼 산)이 있습니다. 그리고 厂(기슭 엄)이 있네요. 여기까지 보면 산(山)과 기슭(厂)이니 산기슭입니다. 그 아래에 있는 干(방패 간)은 소리 부분입니다. ‘산기슭(山厂)이 방패(干)처럼 파도를 막고 있는 바닷가(岸)’라고 말을 만들어서 외워보면 어떨까요?
홍콩에는 섬이 참 많습니다. 홍콩의 중심지인 홍콩 섬, 영화배우 주윤발이 사는 라마 섬, 디즈니랜드가 있는 란타우 섬, 공항이 있는 첵랍콕 섬 등을 모두 합치면 홍콩에는 500 제곱미터(약 150평)가 넘는 섬이 263개가 있다고 합니다. 그 263개의 섬 중 하나인 란타우 섬의 디스커버리 베이(Discovery Bay)에 갔다가 해안찬청(海岸餐廳)이라는 카페를 보았습니다. 직역하면 바닷가(海岸)에 있는 음식점(餐廳)이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여기서도 岸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