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내외 홍콩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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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 내외 홍콩 방문

]]1]] 지난 11월 19일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홍콩을 공식 방문했다. 콸라룸푸르에서 있었던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치고 홍콩에 온 김대중 대통령은 숙소인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서 방중과 APEC 정상회의를 결산하는 취재기자단 간담회를 시작으로 홍콩일정을 시작했다. 같은날 오후 그랜드 하야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교민간담회를, 곧이어 컨벤션 센터에서 한국·홍콩 경제인 주최 연설회를 가졌으며, 저녁에는 퉁치화 행정수반 부부가 베푸는 만찬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끝으로 홍콩이정을 보두 마치고 20일 오후 귀국했다. 김대통령 내외는 19일 오후 3시 45분에 그랜드하야트 호텔 볼룸에 도착하여 한 시간전부터 입실을 마치고 간단한 다과를 들며 대통령을 기다린 310여 명의 홍콩내 한국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 홍콩 방문 환영" 이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붙여진 그랜드 볼룸에 들어서자 한국국제학교에 재학중인 김예원, 김형성 어린이가 꽃다발을 증정했다. 무대 좌석에 오른 김대통령 내외의 좌우에는 홍순영 외교통상부 장관과 신두병 총영사, 이성진 한인회장이 함께 착석하여 간담회를 시작했다. 주홍콩총영사관 배재현 영사의 사회로 이루어진 간담회는 한인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되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교민과의 대화라기 보다는 대통령의 그 동안 일정을 보고하는 연설형식으로 이루어졌다. 김대통령은 이번 중국 순방과 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얻어낸 가장 중요한 성과는 중국과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은 것과 아태경제협력체 나라들이 한국의 저력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고 없이 진행된 연설은 김대통령의 뛰어난 언변과 유머감각으로 인해 교민들이 간헐적으로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내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구호로 당선이 되긴 했지만, 그 당시 아이엠에프 외환위기에 대해서는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라고 연설을 시작하자 한바탕 웃음소리가 장내의 긴장을 해소시켜 주었다. 김대통령은 또한 이제 외국자본을 배타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하며, 국내에 들어와 있는 기업은 모두 우리 자본으로 생각해야 하고 마찬가지로 외국에 나가있는 우리 기업 역시 외국 자본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생각을 전환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한, "명예가 필요한 사람은 정치를 하고, 권력이 필요한 사람들은 공무원 하면 됩니다. 그러나 기업가들은 돈을 벌어야죠..."라고 말하며, 외국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서 이겨줄 것을 당부했다.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의존해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아니며, 경쟁력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들보다 싸고 좋은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만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이다. 한 시간 동안의 교민 간담회를 마치고 김대통령은 바로 이어지는 한국·홍콩 경제인 연설회를 위해 이휘호 여사와 함께 컨벤션 센터로 급하게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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