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통계청은 사회 전방위적인 조사를 통해 다양한 수치를 내놓는다.
가장 최신판은 2022년 조사를 토대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최근 홍콩의 인구, 경제, 의식주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오늘은 통계를 통해 알아보는 홍콩 사회의 모습이다. 아울러 참고를 위해 한국의 상황도 함께 비교해 본다.
우선 인구를 알아본다. 최근의 인구 조사는 2022년 기준 747만명으로 전년 대비 1%의 인구 증가를 보였다.
1841년 홍콩 개항 당시에는 겨우 7천 5백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인구는 2023년 749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과거 30년간 매년 평균 0.8%의 인구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은 세계 장수 국가 순위에서 항상 높은 순위에 올라 있다.
2021년 기준 남성의 기대 수명은 80.7세, 여성은 87.9세이다. 30년 전에 비해 수명이 6년 늘어났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남성 평균 기대 수명은 79.9세, 여성은 85.6세로 홍콩 대비 1~2세 정도 짧다.
한국 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는 홍콩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홍콩인들의 중위 연령은 1991년 31.6세에서 2021년 46.3세로 대폭 상승했다.
중위 연령이란 총인구를 연령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해당 연령을 가리킨다.
한국의 중위 연령은 2021년 기준 43.4세로 홍콩보다는 다소 젊다.
출산율은 1991년 기준 여성 1천명당 1,281명의 아이를 낳았다. 2003년에는 901명을 기록, 출산율이 1% 이하로 감소했다.
이후 점차 상승하여 2019년에는 1,064명까지 증가하였으나, 다시 하락하여 2021년에는 772명으로 떨어졌다.
한국도 합계 출산율이 2022년 처음으로 0.7%에 진입한 바, 홍콩과 거의 동일한 수준을 보인다.
홍콩인들의 결혼도 늦어지고 있다. 초혼 연령이 남성 32.2세, 여성 30.6세이다.
약 30년전인 1991년에는 각각 29.1세, 26.2세였다.
최근 젊은 홍콩인들을 보면 집문제로 결혼을 미룬 채 동거를 하거나, 결혼 후(혹은 혼인 신고 후)에도 각자 부모의 집에 기거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남성의 인구는 2022년 기준 341만명, 여성은 406만명이었다. 여성 10명으로 환산하면 남성의 비율은 8.4명인 셈이다.
즉, 65만명의 여성(10명 중 한두 명)은 배우자를 찾기 위해 홍콩밖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이중 가장 흔한 경우는 홍콩 여성과 중국본토 남성간의 혼인이다.
1991년 이들이 국제 결혼에서 차지한 비율은 6.1%이었는데, 이후 꾸준히 증가하여 2021년에는 32%까지 증가했다.
홍콩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소가족화의 길을 걷고 있다.
2012년 3인 이하의 가족은 전체 67%를 차지했으나, 2022년에는 74%에 달했다.
4가족 중 3가족은 인구가 3인 이하인 것이다.
내가 처음 홍콩에 왔던 20년 전, 여행 가이드는 상당수의 현지인들 중 3대가 15평 이하의 집에서 함께 산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이것은 이제 과거사가 된 듯하다.
2022년 기준 취업 인구는 약 361만명이다. 대략 10명 중 9명이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고 있다.
노동 시장은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1사분기 실업률이 5.1%까지 치솟았으나 2023년 2사분기에는 2.9%까지 떨어졌다.
2022년은 아직 코로나 상황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실업률은 높은 수준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직을 준비하거나 회사를 옮긴 주변 홍콩인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 따르면 인력 시장에 공백이 많다고 한다.
다시 말해,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말이다. 한국은 2022년 기준 남자의 경우 2.7%, 여성 3.1%의 실업률을 나타냈다.
역시 같은 해 기준 홍콩 노동자의 평균 시급은 77.4홍콩 달러를 기록했다. 3년 전인 2019년의 평균 시급은 73달러였다.
의식주에 있어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 ‘주’, 즉 거주비이다. 2019~2020년 통계 기준 홍콩인들의 생활비 중 주택비의 비율은 약 40%에 달한다.
홍콩 인구의 약 30%는 공공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2022년 1인당 GDP는 미화 5만불에 조금 못 미쳤다.
같은 해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 2천달러였다. 수출 규모는 세계 10위, 아시아 4위 수준이다.
홍콩의 주요 수출 품목은 전기기기 및 부품, 통신과 오디오/비디오 장비, 사무기기 및 컴퓨터 등이다.
주로 중국 공장에서 재수출을 통해 해외로 내보내는 구조이다.
홍콩의 최대 수입국은 역시 중국 본토이다. 100 홍콩달러의 수입품 중 42 달러가 중국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