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망루피, 말티즈&리트리버 등 한국 캐릭터의 인기 점점 높아지는 중
SNS 이모티콘, 소비재 및 요식업 브랜드와의 콜라보 등 활발한 마케팅 진행
중국 M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캐릭터인 ‘잔망루피’, ‘몰티즈&리트리버’ 등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유행 중인 캐릭터들은 만화나 애니메이션 대신 인터넷 밈(MEME, 유행하는 콘텐츠)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한 다른 소비재, 요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의 캐릭터 IP 기업들은 현지 IP 운영기업들과 함께 다양한 협업 방법을 모색하며 중국 시장 진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캐릭터 상품의 국적 및 종류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IP 라이센싱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IP 라이센싱이란 캐릭터와 같은 콘텐츠를 상품에 도입해 제조 및 판매할 수 있도록 권한을 이전·부여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재경매체 타이메이티(钛媒体)에 따르면 2023년 들어 중국의 IP 라이센싱 산업 시장 규모는 1401억 위안(약 26조 원)으로 집계되며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15%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 캐릭터인 ‘잔망루피’, ‘몰티즈&리트리버’ 등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의 캐릭터가 중국에서 IP 라이센싱으로 어떻게 성공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온라인에서 잔망 루피 굿즈는 매월 600개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현지 밀크티 브랜드와 협업해 출시 첫날 6만5000장이 판매됐다.
이러한 캐릭터 굿즈 제작, 브랜드 협업(2개 브랜드가 공동으로 제품을 제작함) 마케팅은 모두 IP 라이센싱 업체를 통해 진행된다.
만화, 애니메이션의 등장 캐릭터도 IP 라이센싱을 통해 쇼핑몰,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마파크 등에서 굿즈 및 브랜드로 상품화되고 있다.
’잔망스럽고 사악한 잔망루피’가 인터넷에서 밈으로 유행하며 인기 IP로 중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 분홍색 비버인 ‘루피 (LOOPY)’는 애니메이션 ‘뽀로로’에 나오는 주인공 뽀로로의 친구로 2023년 중국에는 ‘잔망루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잔망루피의 원래 모습을 패러디한 ‘직장인 루피’, ‘대학생 루피’는 중국의 SNS 이모티콘으로 중국의 MZ세대 사이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겉으로는 순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불평, 불만을 참고 있는 잔망루피 밈들이 MZ세대의 속마음을 대변하고 있다며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잔망루피는 작년 5월 중국의 SNS인 샤오홍슈(小红书)에 공식 계정을 개설해서 올해 4월 말 기준 팔로워수로 47만 명을 기록했으며 ‘스타(女明星) 루피’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잔망루피의 인기는 이모티콘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굿즈, 브랜드 협업 제품을 통해 더욱 확대되고 있다.
2023년 6월 중국의 밀크티 브랜드인 러러차(乐乐茶)에서 잔망루피와 협업한 수박 과일차(茶)를 출시했는데 출시 당일에만 약 6만5000잔을 판매한 것으로 기록됐다.
잡화 브랜드 미니소(MINISO)에 출시된 루피 인형은 입점 되자마자 고객들이 줄을 서서 ‘스타’ 루피를 구매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다양한 브랜드들이 루피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Moonlab Studio에서 디자인한 강아지 캐릭터 ‘몰티즈&리트리버’는 2020년에 출시됐으며 2023년부터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몰티즈&리트리버’는 루피와 비슷하게 SNS 이모티콘을 통해 인기가 확산됐다.
깜찍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성을 전달하는 이미지로 알려진 ‘몰티즈&리트리버’는 중국의 SNS인 위챗(WECHAT) 이모티콘에서 일평균 사용량이 약1000만 회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MZ세대 사이에서는 ‘몰티즈&리트리버’를 활용해 다양한 속마음을 나타내는 현상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 잡았다.
‘몰티즈&리트리버’ 관련 콘텐츠들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총 3억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의 유명 10여 개 브랜드들이 MZ세대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몰티즈&리트리버’와 협업을 진행했다.
2023년 타오바오 (중국 유명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11.11 쇼핑 축제 기간에 ‘몰티즈&리트리버’의 제품은 캐틱터 굿즈 분야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했으며 각 제품별로 1만~4만 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PECHOIN(百雀羚) 화장품, KKV 잡화 매장, 럭인 커피, LaPeche 콘택트렌즈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가 ‘몰티즈&리트리버’와 협업 마케팅을 진행하며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를 높여나가고 있다.